반에서 가장 상냥한 아이인 헬렌이 수업시간에 갑자기 뛰쳐나갔고 선생님은 헬렌과 가장 친한 친구인 리즈가 아닌 키티를 헬렌을 달래기 위해 보낸다.
키티는 선생님이 왜 자신을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헬렌을 쫓아간다. 하지만 곧 헬렌의 엄마가 헬렌이 싫어하는 아저씨와 결혼하려고 한다는 걸 깨닫고는 왜 자신이었는지도 깨닫는다. 그리고 벽장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엄마의 남자친구인 왕눈이 아저씨에 대해서.
키티가 아저씨를 싫어한 것은 단순히 엄마의 남자친구이기 때문은 아니였다. 전에 엄마의 남자친구였던 사이먼 아저씨는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왕눈이 아저씨, 즉 제럴드 포크너 아저씨는 쉰이 넘었고 엄마의 옷차림에 대해 간섭하고 키티의 기분을 나쁘게 했다. 키티는 처음에는 그냥 마음에 안 들었던 아저씨가 나중에는 아주 끔찍해졌다. 그런데 키티와 주드와 엄마와 아저씨가 함께 핵무기 반대 운동에 갔을 때(아저씨는 그들과는 정반대 입장이긴 했지만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로 함께 간 것이다.) 엄마가 화를 참지 못하고 경찰에 체포돼 간 후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왜 그렇게 아저씨를 싫어했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아저씨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철조망 한 가지씩 자르는 것 보다 좋은 옷을 입고 번화가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설거지를 하지 않았던 주드에게 설거지도 시켜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 엄마가 경찰서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가 아저씨에게 무척 화가 나 큰소리로 따졌고 아저씨는 그냥 그렇게 집으로 가버린다. 엄마는 아저씨에 대해 다 잊은 척 하지만 그리워하고 있고 주드도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고 심지어 키티조차 아저씨를 그리워했다. 엄마는 재판에 대해 열심히 반론하는 연습을 하다가 지쳐 그냥 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물기로 결정했는데 그 날 키티가 집에 왔을 때는 아직 집에 없었다. 키티는 엄마가 너무 걱정됐고 너무 외로웠다. 하지만 제럴드 아저씨가 엄마의 법정에 갔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이 편해졌다. 엄마는 법원에서 아주 기분 좋게 돌아왔다. 그리고는 제럴드 아저씨가 와서 너무 당황한 바람에 아주 멋진 연설을 했고 공소가 취하됐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했다. 아저씨는 집으로 와서 항상 그랬듯이 레몬주스를 만들어주었다. 이제 키티는 아저씨와 엄마가 결혼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헬렌을 다시 신나게 살고 있다.
뭔가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어느 순간 나도 또다른 헬렌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헬렌은 아마 공감하고 또 궁금해하면서 이 이야기를 들었겠지? 키티는 아주 일반적인 아이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엄마의 남자친구에 대해 잘 받아들인 것을 보고는 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키티는 정말 이야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이런 책을 읽게 돼서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