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크고 바르게 키운 국어학자,주시경

시리즈 새싹 인물전 51 | 이은정 | 그림 김혜리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9월 29일 | 정가 8,500원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글 훈민정음은 정말 뛰어난 글자야! 스물여덟 자만 알면 어떤 말도 다 쓸 수 있지. 그런데도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한자만 치켜세우고 우리글은 돌보지 않았어. 우리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아름다운지 아무도 눈여겨본 사람이 없었던거야.나는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어. 한글이란 이름도 내가 지어 준 거야! 우리글에는 역시 우리말 이름이지!’ 한때는 우리말 이름을 짖는 것이 유행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왠지 모르게 한자 이름을 지어야만 할것 같은,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쓰게 되는 이름 칸에 늘 ‘한자이름’ 이 있으니 한자가 있어야 제대로 된 이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말로 이름을 지으면 나이가 들어서 이상할 것만 같은 느낌도 드는데 우리말 이름은 한자보다 더 이쁘고 값진 이름들도 많은데 왜 그럴까.

 

주시경은 서당 훈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한문 공부에 열심이었다. 그러던차에 서울에서 살고 있는 큰아버지가 병으로 자식을 모두 잃게 되고 둘째인 그를 데려다 키우게 되면서 열다섯,그는 한글 공부에 눈을 뜨게 된다. 우리글이 있으면서 왜 한문공부를 해야할까? 한문으로는 제대로 우리말을 다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어렵게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글에 더 열심이었던 그는 배재학당에 입학해 신학문을 배우게 되면서 더욱 우리말 우리글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한자로는 제대로 우리말을 표현못한다면 우리글로 표현하는 우리말 우리글은 어떨까 하며 실생활에 맞는 우리글 우리말 작업을 하기도 하며 서재필과 함께 우리글로 <독립신문>을  펴 내는 일에 동참하기도 한다.

 

그리곤 배재학당을 졸업하고는 서울 시내 학교를 돌며 국어 강습에 나섰고 누구보다 열심히 보따리 보따리 국어에 대한 열정이 넘쳤났던 분이다. 그런 그가 원대한 꿈을 품었지만 건강이 꿈을 좇아 가기엔 멀었는가보다. 하지만 그가 이룬 일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가. 아이들의 눈높이게 맞게 재밌는 동화형식으로 쓰여진 ‘새싹 인물전편’ 주시경은 인물이해에 도움이 되는 동화형식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편이 있어 쉽고 재밌게 인물에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우리글 우리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어느 언어보다 과학적이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언어가 없는 민족들이 한글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가하면 글씨의 독특함 때문에 여러 곳에 응용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래어와 함께 우리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신조어들도 많이 등장하고 한글파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언어들이 나오기도 하는가 하면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져 가고 있는 듯도 하여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재밌고 유익하게 읽으며 인터넷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좀더 한글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