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난 책 읽기가 좋아 2단계인 <다락방 명탐정>을 읽어 보았어요.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부담 없는 내용인데요,
탐정이라는 말에 절로 내용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허름한 다락방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 건이에게 거울 도깨비가 사건을 의뢰했네요.
사건의 내용인 즉 친구 주먹코 도깨비의 방망이가 없어졌데요.
사건 현장으로 간 건이는 사건이 일어난 곳을 살펴보고
사건이 일어나던 날 함께 있었던 도깨비들의 알리바이를 체크하지요.
사건현장에 난 발자국을 유심히 살피던 건이는
발자국의 깊이와 형태, 간격 그리고 잃어버린 방망이에서 나는 향을 추측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간답니다.
도깨비하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전통 캐릭터이고
그런 캐릭터가 판타지와 만나서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는데요,
건이가 사건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는 과정을 보니
과학 수사가 따로 없네요. ^^
4명의 도깨비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아이들의 작은 사회이고
다른 도깨비의 방망이를 부러워하는 것 역시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러면서도 다른 도깨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잘못한 도깨비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 역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조금씩 더 넓은 사회로 가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3학년이 되는 쭌군은 사실 글 밥이 많은 책은 읽지 못해요.
아직 책읽기가 동화수준이고 글 밥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힘들어 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톡톡 튀는 그림과
내용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를 이용해서 인지
조금 읽어 주었을 뿐인데도 스스로 읽더라고요.
아이가 잘 읽을 책을 고르는 게 사실 힘들고 어려운데
엄마들의 그런 걱정을 이 책이 덜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서레벨 2단계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라고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책 속에 빠져들게 함과 동시에
스스로 책 읽기까지 가능하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이라는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