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챙이에 꿰인 닭튀김 조각들이 쏙쏙 입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내 앞으로 딸려 와 맥없이 고꾸라지는 아이들’
표현이 십인분이라는 별명이 아깝지않은 은찬이답다는 생각이 들면서
은찬이 대 10명의 동급생들의 줄다리기 장면인 첫장면부터
무척 재미있고 유쾌했답니다.
제목도 그렇고 시작은 그렇게 유쾌하고 재미있었으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이 아무리 십인분이라 놀려도 끄떡 없는 은찬이..
알고보면 은찬이도 상처많고 아픔많은 소년이랍니다.
어릴 때 격투기시합을 하다 돌아가신 아빠,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한 가장 노릇을 위해
밤마다 녹은 아이스크림과 삼겹살 기름을 마시며 돈을 벌어야했던 엄마,
당뇨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자식에게 짐이 되기싫어 숨기시는 할머니.
이런 환경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는 은찬이가 얼마나 대견한지…
안그래야지하면서도 어느새
우리집 꼬마녀석들과 은찬이를 비교하게 되더라니깐요.
이 『으랏차차 뚱보클럽 』은 2013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행복한 뚱보 헤라클레스의 세상을 향한 유쾌한 반란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저는 뚱보 헤라클레스의 유쾌한 반란이라기보다
긍정 소년의 유쾌한 승리라 바꿔 말하고 싶더군요.
십인분 뚱보 고은찬에서 역도 유망주 고은찬이 되기까지
은찬이가 그토록 밝고 긍적적인 아이가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싶기도 했거든요.
이 이야기는 어떻게보면 우울한 은찬이를 둘러싼 환경과 사연들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은찬이의 긍정바이러스를 받아들이게되는 기분이 든답니다.
특히 마지막장면..마음에 들어요.
드라마틱한 결말이 아니라 지독히 현실적인 결말.
해피엔딩인 것같은데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엔딩…
오늘 뚱보소년 은찬이를 만나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