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중요하다. 약속이 있어야만 사회의 질서와 규칙이 지켜지기 때문이다. 이 <하늘이시여, 비를 내려 주소서!>를 읽으며 더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준호와 민호, 그리고 수진이가 가뭄 때문에 배가 고파 과거로 가서 밥을 얻어먹으려다 오히려 밥은 못 먹고 가축우리에 갇혀 있다가 비만 잔뜩 맞고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과거에 가서 얻어 먹자는 생각이 아주 웃겼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기발한 생각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될 지라도 배가 고픈 아이들에게는 그 제안이 아주 솔깃했을 것이다.
ㅋㅋ 만약 아이들이 샘물을 잔뜩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기우제의 제물들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다. 분명히 책에서 별이가 ‘아버지와 자기만 이 곳을 안다’고 말했었는데 어째서 아버지를 뺀 다른 사냥꾼들이 신기해하거나 놀라는 기색이 없이 자연스럽게 그곳에 있는 샘물을 보고, 마시며 그렇게 태연 했었을까? 그것도 가뭄이었는데 말이다. 책을 다시 읽으며 천천히 생각해 보아야겠다.
난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민호가 ‘어떻게 그깟 낮은 울타리가 감옥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하자 준호가 ‘그만큼 옛날 사람들이 착했던 거야. 높은 담장 없이도 서로의 약속을 지킨 거니까.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은 감옥의 벽이 높아졌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그 말은 내게 약속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언젠가 오빠가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약속은 깨지라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오빠는 나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였지만, 나는 조금 기분이 나빴었다. 그것이 아주 큰 문제였다면 더욱 심각해졌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부터 쭉 이 생각을 해 왔다. 그리고 이 책이 그 해답을 주었다. 약속은 사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나라가 휴전을 깨고 쳐들어 오고, 차들은 신호를 어기고 마구 돌아다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만큼 약속은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있다. 그러니 우리도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처럼 약속을 천금만큼 귀중하게 여기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