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타는 빨간 자전거.
낭만적이다.
헌데 그 집배원이 잘생기고 친절하기까지 하다. ^^
tv에서 해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나보다.
삽화가 애니메이션 분위기이고 선명한 색이 보기 좋다.
무려 서른 다섯개의 단편이 들어있지만
이야기들은 모두 한 동네에서 벌어진 소소한 사건들이다.
요즘 대부분 시골엔 젊은이는 없고 노인들만 있다.
그들의 시시콜콜하지만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빨간 자전거 탄 집배원이 있어서
시골 마을이 처량하지만은 않다.
다행이다.
도시에서 일이 힘겨워 어린 아이를 시골 마을 노부모에게 맡긴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부모 사랑 그리워하며 적적한 시골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가장 가엾다.
으리으리한 외국을 구경하고 와서도
누추하지만 우리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듯이
아무리 엄마아빠가 돈 많이 벌어 온데도
어린시절 부모와 함께한 추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 등 간편하고 빠르게 소식을 전하니까
손편지 써서 우표 붙여 보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동네에 우체통이 어디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을이 오면 왠지 누군가에게 편지 띄워 보내고픈 마음이 살짝 든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렇다.
손꼽아 기다리던 편지를 받고서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며
콩닥이는 가슴을 느끼는 즐거움.
나의 편지가 빨간 자전거에 실려 누군가에게 전해질 순간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