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표현이 재미있는 비룡소 전래동화 27번째 책 <해와 달이 된 오누이>예요.
제가 짧게 기억하고 있던건지 글을 읽으며 아.. 이래서 이런 그림이 나오는구나..
중간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읽어본 책이네요.
아이는 말표현이 재미있는지 웃음짓기도 하고요.
엄마 없을 땐 아무에게도 문 열어주면 안된다고 일 나갈 때마다 어린 오누이에게 일러두는 어머니. 건넛마을 잔치집 일을 해 주고 품삯으로 떡을 받아서 아이들 생각에 잰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엄마가 지나가자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는 토끼들.. 그리고 발자국… 아마도 뒤에 나올 호랑이한테서 도망가려고 한 걸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는 아이들이 잘 있는지 걱정되어 집에 가고 계시네요. 어머니의 마음은 다 그런거겠지요. 아이들 줄 떡을 꼭 안고 가시는 모습..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가져가고 싶으셨던 걸까요?
집채 만한 호랑이가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며 으르렁 거려요.
떡을 받아 먹고 가는 호랑이
다섯고개 넘을 동안 매고개마다 떡을 먹더니 더이상 떡이 없자
저고리를 뺐고, 치마를 뺏어요. 모든걸 뺐자 어머니를 잡아 먹지요.
왜 호랑이가 이런걸 뺐지?? 뭐에 쓸려고 그냥 잡아 먹으면되지?? 싶은데 다음 글을 읽으며 아~~ 싶었네요.
어머니에게 뺐은 옷을 입고 어머니인척 아이들에게 가는 거였어요. 보통 이야기에서는 어머니를 잡아먹고 집에 가서 흉내내는 모습만 봤는데
어머니에게 옷 뺐는 과정까지 표현해 주고 있네요.
엄마 흉내를 내며 문열어 달라는 호랑이. 엄마 목소리가 아니라며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종일 일하느라 목이 쉬어 그렇다고 말하는 호랑이예요.
목이 쉬는게 뭔지 궁금한 딸램에게 감기 걸려서 목이 아파 다른 목소리 나올때 그럴때 쉬었다고 말해줬어요. 옛 이야기다보니 중간중간 궁금한 단어들이 있네요^^
엄마의 손은 거칠지 않다는 아이의 말에 종일 일하느라 손이 터서 그런거라고… 그말에 아이들은 문을 열었는데 치마자락 아래로 어룽어룽한 꼬리가 늘어져 있네요. 호랑이란 걸 눈치 챈 아이… 방을 빠져 나갈 궁리를 해요.
똥이 마려우면 방에서 누라하고 똥 구린내 난다하니 마루에서 누라하고…
요런 말표현이 재미있나봐요. 한줄 한줄 읽어줄때 마다 웃음보터지는 딸램이예요. 똥 소리와 누나 웃음 소리에 둘째도 옆에 와 책을 보네요. 뭐 그러다 자기 할꺼 하러 사라지긴 했어요^^;;
나무위로 도망간 남매.. 우물 속에 그 모습이 비춰지자 호랑이는 우물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위를 쳐다보며 위에 있는데~~라고 말하는 딸램이네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몇번은 들어 봤을 이야기지만 이쁜 그림에 말표현이 재미있어 다른 느낌의 책이 되네요.
주르르 쿵, 주르르 쿵, 쿵, 쿵 내 궁둥이 다 깨지겠네. 라는 말에 또 웃음보 빵~~
제가 엉덩이,궁댕이라는 표현은 썼는데 궁둥이라고 하니 뭔가 싶었나봐요. 엉덩이 두둘겨 주며 똑같은 말이라고 이야기 해줬네요^^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소원을 거꾸로 빈 호랑이^^
호랑이는 잘 못 말해서 뚝 떨어졌다며 아이를 또 신이 나게 하네요^^
호랑이가 수수 밭에 떨어져 수숫대가 빨끗빨끗한 점이 생겼는데 호랑이 피가 묻어서 그런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누이는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된다는..이야기예요.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글이나 그림이 느낌이 좀 다르지요?? 아이랑 웃으며 읽어 본 <해와 달이 된 오누이>네요^^
수수가 뭔지 사진 한번 보고 책을 마무리 지었네요^^
요책도 낼 일어나면 혼자서 꺼내보겠지요. 저랑 읽고 재미있는 책은 담날 일어나 꺼내보는 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