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비룡소 연못지기의 마지막 도서가 도착했다.
6개월간 판타지, SF, 추리소설등 다양한 청소년물을 읽을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마지막 책 『마지막 이벤트』 역시 일공일삼 초등학생 동화라지만 어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겨 줄 책이었다.
일흡아홉, 죽기 딱 좋은 나이라 노래하는 할아버지와 이 세상에서 검버섯 가득피고, 주름 깊게 패인 할아버지 얼굴을 가장 좋아하는 손자 영욱이의 이야기가 읽는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할아버지가 남겨놓은 마지막 이벤트로 인해 가족들은 갈등하고 화해하며 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드린다.
초등학생 영욱이 맞이 한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때론 슬픔으로
때론 유머로 그려내며 우리에게 마지막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간간히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와의 관계, 홀로 된 할아버지가 자식들앞에서 지키는 마지막 자존심인
팬티 바구니 이야기까지…
어쩌면 동화책속 이야기라기 보다는 현실속 우리네 이야기인지라 더 울림있게 다가왔던 책이다.
할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입관식에서 하얀 쪽배를 타고 서쪽 나라로 가는 할아버지를 만난 영욱이의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누구나 살아가며 이별 그중에서도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게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그 이별이 충격적이고 힘든 상황일 수 있다.
그런 힘든 상황을 유은실 작가는 따뜻하며 유머스러운 이야기로 그 이별을 맞이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맞이하는 이별앞에 더 많이 슬퍼하거나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