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비룡소가 국내 어린이 문학계 최초로 설립한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을 존중하는 좋은 그림책, 동화책을 공모, 시상하여 국내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 토대를 마련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매해 시상하며, 신인에게는 등단의 기회를 기성 작가에게는 폭넓은 창작의 발판을 제공합니다. |
수상작 및 작가
당선작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본심) 김화영·오정희·김경연·황선미 (예심) 김경연·황선미·유은실
본상: 상패 부상: 1,000만 원(선인세 500만 원/ 창작지원금 500만 원) – 특전 볼로냐 도서전 참관
심사 경위
제1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2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에는 총 19편이 접수되었다.
예심에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동화작가 유은실 씨를, 본심에는 문학 평론가 김화영, 소설가 오정희,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씨를 위촉하였다. 장편동화 총 19편을 각각 7편, 6편, 6편씩 예심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한 결과, 총 4편을 본심작으로 천거, 본심 위원들에게 심사를 맡겼다. 지난 12월 3일 정오에 본사에서 네 본심 위원이 함께 모여 논의한 결과, 올해는 아쉽게도 당선작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심사평
본심작 한만영 「황금눈썹」 신지영 「내일을 향해 깡통을 차라」 오채 「주사위 시간표」 박윤희 「티티와 토토의 ‘움직이는 산’ 찾아가기」
심사위원
본심: 김화영(문학평론가), 오정희(소설가),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 작가)
예심: 김경연(아동 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 작가), 유은실(동화작가)
황금도깨비 상이 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하였다. 그간 주목 받을 만한 작품을 내어 아동문학의 변화 발전을 이루어온 공모전이라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올해 투고된 작품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비슷비슷한 수준이었고, 다루어진 제재도 다양해서 모든 작품을 꼼꼼히 검토해야만 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 「내일을 향해 깡통을 차라」, 「황금눈썹」, 「티티와 토토의 ‘움직이는 산’ 찾아가기」, 「주사위 시간표」를 네 명의 심사위원이 면밀히 살폈고 작품이 가진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하였다. 그러나 네 작품 모두 공모전의 당선작으로 올리기에는 문제점이 많아 아쉽게도 이번 공모전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하였다.「티티와 토토의 ‘움직이는 산’ 찾아가기」는 꽤나 길다. 모범적이고 어른스러운 티티와 말썽쟁이지만 순진한 토토가 움직이는 산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우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 흥미로운 구조라 할 수 있다. 또 문장이 섬세하고 부분부분 어린이의 심리도 비교적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상당히 지루하고 복잡하여 어린이가 일관된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게 되어 있다. ‘움직이는 산’의 개연성도 살리지 못했고, 상상 세계의 논리에도 보완이 필요하다.
「황금눈썹」은 전체 구조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주제의식도 잘 나타나 있다. 송골매를 길들이는 전문적인 정보도 작품에 신뢰성을 갖게 했다. 그러나 잦은 오타로 인한 비문이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문제, 주인공이 자신을 길들인 강 노인에게 돌아오는 계기가 약하게 그려진 점, 수진이가 떠난 이유를 납득할 만하게 제시하지 못한 점, 장편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다는 점, 문학상다운 참신함이나 실험적 태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으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였다.
「내일을 향해 깡통을 차라」는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소소한 일상의 문제를 경쾌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의 심리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고 주제도 괜찮다. 그러나 이야기 진행이 너무 느리고 ‘깡통 차기’가 변주 없이 반복이 되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다. 쉬는 시간을 사수하고자 국어 선생님과 팽팽하게 맞서던 아이들이 근처에 생긴 학원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바뀌면서 작가가 제시한 문제의식이 샛길로 가버린 인상이다. 후반부에서 국어 선생님의 태도가 바뀌는 계기도 보완이 필요할 듯하다.
「주사위 시간표」는 맨 나중까지 의견이 분분했던 작품이다. ‘어린왕자’와 같은 여행 형식으로 환상세계에서 ‘벽돌집’의 여러 방을 거치는 발상이 기발하다. 제시된 방들은 각기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만한 의미를 가졌고 이야기의 마무리에서 아이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그러나 좋은 상상의 틀을 제시만 하였을 뿐 문학적 개념을 확보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각 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 또한 안타까웠다.
본심에서 거론된 네 작품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 꾸준히 수정 보완한다면 분명히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다만 현 상태로는 당선작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어느 작품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허전하고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본심 심사위원 : 김화영(문학 평론가)·오정희(소설가)·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황선미(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