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6년 10월 14일
ISBN: 978-89-491-6192-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8x215 · 80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비룡소 문학상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혀, 집, 뒤, 혀집뒤. 주문을 외워 봐!”
평범한 일상을 뒤집는 기상천외한 단편집
이렇게 꿈꿀 수도 있구나! 학교까지 뒤집는 작가의 통쾌한 상상력!
-김진경, 김리리, 김지은 심사평 중에서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이리을의 『뒤집혀 혀집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으로 동화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이리을은 그동안 프랑스 문학 번역가(이주희)로 활동하며 다수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작가의 꿈을 다져 왔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창을 열어 줄 기발한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으로, 단연 돋보이는 유쾌한 발상과 귀엽고 다정한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서현이 삽화를 그렸다.
1회 김소민의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을 시작으로 2회 성완의 『다락방 명탐정』, 3회 최은옥의 『책 읽는 강아지 몽몽』, 4회 『두근두근 걱정 대장』에 이르기까지, 매회 저학년 문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올해 5회째를 맞이한 비룡소 문학상은 대상작 김진나의 『디다와 소풍 요정』에 이어 우수작으로 『뒤집혀 혀집뒤!』를 선정하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이렇게 꿈 꿀 수도 있구나” 싶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황당하고 신비한 마법 같은” “소재에 대한 접근이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평을 받았다.
『뒤집혀 혀집뒤!』에는 각기 색다르면서 묘하게 이어지기도 하는 3가지 단편동화가 담겨 있다. 대마왕 딱지로부터 뭐든지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태풍이 이야기(「뒤집혀 혀집뒤!」), 편의점 알바생 정 군이 한밤중 깨어난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와 함께 고양이를 구하는 이야기(「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 마법에 걸려 ‘책’이 된 고양이의 사연(「책고양이」)까지, 이 세 편의 동화는 각자 독립적이면서 ‘고양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지게도 읽힌다. 일상 속의 사물과 풍경에 대한 ‘낯설게 보기’를 통해 근사한 스토리텔링을 펼쳐 보이며, 아이들이 상상의 범주를 넓힐 수 있는 엉뚱하고 마법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심사평 및 추천사
도시의 인공적 환경과 어른들에 의해 틀 지워진 제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 사이의 갈등을 느끼고 상상을 통해 화해를 꿈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들이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의 사물들을 가지고 이렇게 꿈꿀 수도 있구나 싶다.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세 편 모두 황당하고 신비한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소재에 대한 접근이 독특하고, 평범한 일상을 뒤집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 편 모두 읽는 내내 이미지가 강하게 떠올랐다. 고양이가 마법사의 책이 되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편의점 앞에 있는 의자가 죽어가는 고양이를 구하는 이야기는 신비하면서도 따듯하다. 두 작품도 심상치 않았는데,「뒤집혀 혀집뒤!」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절정을 이룬다. 학교까지 뒤집는 작가의 상상력이 통쾌하다. -김리리(동화작가)
사랑스러운 마법 이야기다. 「뒤집혀 혀집뒤!」의 전개는 예전에 읽던 유년동화에서 보지 못했던 호쾌한 이미지와 흐름이었다. 삭막한 도시의 한 모퉁이도 얼마든지 즐거운 환상의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 반가웠다.
-김지은(아동 청소년 문학평론가)
첫 번째 이야기_ 뒤집혀 혀집뒤!
두 번째 이야기_ 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
세 번째 이야기_ 책고양이
■ 첫 번째 상상: 간절히 원하면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뒤집혀 혀집뒤!」
딱지치기에서 딱지를 다 잃고 실망한 태풍이에게 대마왕 딱지가 나타난다. 대마왕은 태풍이에게 ‘혀, 집, 뒤, 혀집뒤’라고 말하면 뭐든지 홱 뒤집을 수 있는 주문을 알려 주고, 태풍이는 그 주문을 이용해 딱지왕이 된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 때문에 딱지치기를 할 수 없게 되자 태풍이는 다른 것들에 주문을 외치기 시작하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싶은 아이의 욕망은 신나게 해소되다가 엉뚱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로 이어진다. 또 다른 상상을 가능케 하는 특별한 결말! 태풍이가 뒤집은 것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두 번째 상상: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 편의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
스물네 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에는 깊은 밤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알바생 정 군이 있다. 어느 날 정체모를 까만 고양이가 편의점에 나타나고, 그날 새벽 정 군은 편의점 앞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가 줄 지어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가 정 군을 이끌고 간 곳은 어디일까?
“죽어 있는 도시에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심사평처럼 우리가 매일같이 드나드는 장소도 이 이야기를 읽으면 눈을 샐쭉하게 뜨며 다시 상상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그나저나 마법사의 비서라는 그 까만 고양이는 정말 정체가 무얼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가의 입담이 심상치 않다.
■ 세 번째 상상: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실은 고양이라면?
「책고양이」
“자, 이제 내 얘기 좀 들어 봐.” 하고 책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뭐? 책이 말을 한다고? 하며 이상하게 여긴 순간, 책이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원래 고양이인데 책이 된 ‘책고양이’이라고. 까만 고양이는 일곱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다 가족과 떨어져 상자를 줍는 마법사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수다쟁이 이야기꾼의 입담으로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까만 고양이는 어쩌다 책이 되어 버린 걸까?
책을 덮지 말고 나를 끝까지 읽어 달라는 고양이의 능청스러운 모습이 사랑스럽다. 단편 전체가 고양이 모양으로 구성된 그림은 한 편의 판타지를 읽는 느낌을 더한다. 「뒤집혀 혀집뒤!」에서 길을 가다 태풍이에게 뒤집힌 까만 고양이도 혹시 이 고양이는 아니었을까? 묘한 연결고리를 느끼게 하는 세 개의 단편은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 창을 활짝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