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꽁꽁 얼어붙은 우리 마음을 녹여 줄 행복, 배려, 사랑의 이야기!
원제 Too Many Mittens
글, 그림 루이스 슬로보드킨, 플로렌스 슬로보드킨 | 옮김 허미경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7년 2월 7일
ISBN: 978-89-491-1276-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04x255 · 40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39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아주아주 많은 달』,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로 칼데콧 상과 뉴베리 상을 받은 루이스 슬로보드킨과 그의 아내 플로렌스가 함께 만든 고전 그림책 『장갑이 너무 많아!』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루이스 슬로보드킨은 미국의 저명한 조각가이자 화가로, 독특한 색으로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특징이다. 『장갑이 너무 많아!』의 경우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아내 플로렌스 슬로보드킨과 공동 작업했다. 쌍둥이 소년 도니가 빨간 벙어리장갑 한 짝을 잃어버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 이 그림책은 이웃 간의 정을 다정한 문체와 잔잔한 분위기의 화풍으로 그려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웃이 잃어버린 장갑을 찾아 주기 위해 ‘장갑 빨랫줄’이라는 세상에 하나뿐인 분실물 보관소를 만들어 낸 행복한 마을 이야기는 겨울 내 꽁꽁 얼어붙었던 우리 마음을 녹여 줄 것이다.
■ 쌍둥이 형제의 벙어리장갑 찾기 대소동!
네드와 도니는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를 뽐내는 쌍둥이 형제다. 여행을 떠난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도니가 친구 제이니네 마당에서 놀다가 빨간 벙어리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다. 다행히 제이니가 도니의 장갑을 찾아서 바로 갖다 주지만, 바로 그 다음날 쌍둥이와 할머니에게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마을의 온 이웃들이 도니의 장갑과 똑 닮은 빨간 벙어리장갑을 쌍둥이네 집에 갖다 주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선생님, 집배원 아저씨, 청소부, 우유 배달부, 트럭 기사 등 다양한 이웃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순진하고 보람찬 눈빛으로 장갑을 내민다. 이게 도니가 잃어버린 그 장갑이 틀림없다는 말과 함께! 이제 쌍둥이네 집에 셀 수 없이 많은 장갑이 쌓이고,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는 서랍장에서 투두둑 튀어나오는 장갑들을 보며 깜짝 놀라는데……. 쌍둥이네 가족은 장갑들의 주인을 어떻게 찾아 줄 수 있을까?
■ 장갑 잃어버리셨다고요? 대롱대롱 장갑 빨랫줄로 찾아오세요!
머리 아픈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는 어른보다 아이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틀 안에 갇힌 해결책을 내놓는 데 비해, 아이들은 자유롭고 기발한 상상을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가 장갑들의 주인을 어떻게 찾아 줘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쌍둥이 소년 네드가 대답한다. “뒷마당 빨랫줄에 벙어리장갑을 걸어 두면 되잖아요! 장갑을 잃어버린 사람이 우리 마당에 와서 가져갈 수 있게요!” 네드가 내놓은 멋진 생각은 곧바로 현실이 된다. 쌍둥이네 집 뒷마당에는 벙어리장갑이 대롱대롱 걸린 빨랫줄이 생기고, 현관에는 쌍둥이 형제가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쓴 이런 알림판이 붙는다.
빨간 벙어리장갑 잃어버리셨나요? 우리한테 있어요. |
■ 꽁꽁 얼어붙은 우리 마음을 녹여 줄 행복, 배려, 사랑의 이야기!
장갑을 잃어버린 이웃들은 소식을 듣고 쌍둥이네 뒷마당으로 하나둘 찾아오고, 시간이 지나 따뜻한 봄이 되어 쌍둥이네 장갑 빨랫줄에는 단 하나의 장갑만이 남아 쌍둥이네 서랍장으로 깊이 들어간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이제 이웃들은 장갑을 들고 쌍둥이네로 찾아온다. 마치 도니가 잃어버린 장갑을 갖다 줄 때처럼 말이다. “쌍둥이 것이 아니더라도 이걸 빨랫줄에 걸어 주세요. 장갑 주인이 찾아갈 수 있게요.” 이렇게 쌍둥이네 뒷마당은 마을의 공식 장갑 보관소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마을과 공동체가 바로 이런 모습일지 모른다. 내가 아닌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에 관심을 갖고, 나의 시간을 내서 물건을 찾아서 갖다 주는 공동체. 그렇게 이웃의 집에 문을 두드림으로써 서로의 삶에 한 발짝 다가서고, 결국에는 빨랫줄 하나로 깊게 연결되는 공동체. 쌍둥이네 장갑 빨랫줄은 마을의 이웃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자율적인 분실물 보관소인 셈이다. 쌍둥이와 이웃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행복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다음번엔 쌍둥이네 뒷마당에 또 어떤 모양의 빨랫줄이 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