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8년 4월 20일
ISBN: 978-89-491-0147-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65x210 · 40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35
분야 그림동화
“사람이 어찌 삼천갑자를 산단 말이냐! 당장 동방삭이를 잡아 와라!”
염라대왕의 호통에 저승사자들이 머뭇머뭇 말끝을 흐렸어.
대체 동방삭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작가 소중애의 글과
멋스러운 노성빈의 그림으로 보는 우리 옛 이야기
■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가득한 책
원본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작된 비룡소의 전래동화 35번 『삼천갑자 동방삭』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38년간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글을 써 온 소중애 선생님은 해강아동문학상, 어린이가 뽑은 작가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각종 어린이 문학상 수상은 물론 출간한 책이 무려 167권이나 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삼천갑자 동방삭』은 작가 특유의 생생한 입말과 유머, 재치가 한가득 해 유아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 ‘동방삭’이 단 삼십 일밖에 못 산다는 사실을 안 영감님이 아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짜낸 꾀로 저승사자까지 설득하는 이야기이다. 따끈하고 맛난 밥상을 받고, 새 짚신과 감발을 얻어 신은 저승사자들은 차마 아들을 살려 달라는 영감님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고민 끝에 사람의 수명을 적어 놓은 장부를 떡하니 고쳐 버리고 마는데···. 바로 ‘삼십을 삼천갑자’로 바꿔버린 것이다. 삼천갑자는 육십갑자의 삼천 배로 18만 년이나 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염라대왕이 노발대발하며 당장 동방삭이를 잡아 오라고 명령하지만 과연 저승사자들이 이 영리하고도 영험한 동방삭을 데려갈 수 있을까?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우리 옛 조상들의 재치와 지혜, 해학과 유머까지도 엿볼 수 있다. 정에 흔들리는 마음 약한 저승사자, 도인과 같은 동방삭, 재미난 꾀를 낸 염라대왕까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또 다른 비룡소 옛이야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을 함께 비교해 읽으면서 이름 속의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 인물과 이야기를 연결해 이해하면 더욱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이다.
■ 마당극을 보듯 흥이 나고 즐거운 그림
이 책의 그림을 한 장 한 장 자세히 보면,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승사자, 동방삭, 영감님, 염라대왕까지 모두 앞모습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흐름에 따른 단순 구성이 아니라, 각 장면마다 완성도를 높여 마치 인물들이 신나게 펼치는 마당극을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직접 말을 건네고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일파스텔, 오일바로 채색한 그림은 인물과 배경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색적인 옛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