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idy Up, Trevor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1996년 10월 30일
ISBN: 978-89-491-1030-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05x255 · 28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33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말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아이들만의 장난기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
오늘 따라 트레버는 몹시 심심해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참을성 없이 쏘아붙이고 말지요. 다른 식구들이 뱃놀이를 다녀올 동안 벽장이나 깨끗이 치워 놓으라고 말입니다. 트레버가 벽장 문을 ‘삐걱’ 열었더니,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장난감들이 ‘와그르르’ 쏟아졌어요. 트레버는 되찾아 낸 보물들을 가지고 집 안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면서 신나는 하루를 보냅니다. 물론, 벽장은 깨끗이 치웠죠!
어른과 아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빚어지는
사건을 유머와 재치로 재미있게 그린 그림동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신나게 보낸 주인공 트레버는, 오늘은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몰라 따분해한다. 온 식구들이 이것저것을 제안해 보지만 트레버는 다 시큰둥 별로 내키는 것이 없다. 이런 상황이 지겨워진 엄마는 “우리랑 같이 뱃놀이 가기 싫으면 벽장이나 깨끗이 치워라.”하고 한 마디 쏘아붙이고 만다. 식구들이 뱃놀이 떠나고 난 뒤, 트레버는 벽장 앞 마룻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랬더니 벽장문이 ‘삐걱’ 열리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온갖 장난감들이 ‘와그르르’ 쏟아져 내렸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자기의 보물(?)을 되찾아 낸 트레버는, 목욕탕, 정원, 1층부터 2층까지, 집 안 구석구석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면서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 반면, 뱃놀이 간 식구들은 혼자 두고 온 트레버가 마음에 걸려 계속 걱정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트레버를 찾는다. 그런데 집 안은 온통 어질러져 있고, 트레버는 불러도 대답이 없고, 벽장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그때, “엄마, 왜 그러세요? 이젠 하나도 심심하지 않아요!”하면서 웃음을 함박 머금고 나타난 트레버는 한 마디 덧붙인다. “엄마, 내일 벽장 치우기 또 해도 될까요?”
트레버 또래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십분 동감할 것이다. “벽장이나 치워라.”는 엄마 말씀을, 트레버는 자기식으로 받아들이고 “치웠다.”고 말한다. 엄마의 의도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게다가 의기양양하게 칭찬을 기대하는 아이의 행동.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일 또…”로 연결되는 가슴 답답한(?) 이 상황은, 어른과 아이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종종 빚어지는 일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예정어린 눈으로 포착하여 유머와 재치로 재미있게 그려 낸 그림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