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anji and the Baker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0년 8월 26일
ISBN: 978-89-491-1059-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0x285 · 32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마녀 위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코키 폴의 작품. 욕심쟁이 악당을 통쾌하게 골탕먹이는 신나는 이야기. 가난한 여행자인 샌지가 아침저녁으로 빵 가게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를 맡자, 욕심쟁이 빵집 주인은 빵 냄새 맡은 값을 내라고 억지를 부린다. 이에 판사는 명판결을 내려주는데…….
통쾌하고 재미난 샌지의 여행담
1994년 ‘쉬필드 어린이 도서 상’을 받기도 한 <샌지와 빵집주인>은 주인공 샌지의 재미난 여행담이다.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거리의 풍경, 씽긋 웃는 낙타의 표정, 등장 인물들의 옷차림새 등에서 이국적인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샌지와 욕심 많은 빵집 주인. 그리고 이에 따른 현명한 재판관의 명쾌한 판결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야기 일 것이다.
샌지는 여행 도중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그리고 작지만 아늑한 방을 하나 구한다. 이 방 발코니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맛있는 빵 냄새가 난다. 이 방 밑에 빵집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샌지는 빵 냄새만이라도 실컷 맡는다. 하지만 빵 집 주인은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빵 값을 내라고 협박한다. 빵집 주인과 샌지는 실랑이 끝에 재판관에게 찾아가게 되고 재판관은 샌지에게 은닙 다섯 냥을 가져오라고 한다. 돈이 없는 샌지는 친구들에게 차례로 찾아가 돈을 빌리게 된다. 이 장면에서 또 코키 폴만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돈을 빌리게 되는 친구들 모두 코키 폴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샌지의 친구로 그려 놓았다. 돈을 어렵게 마련한 샌지는 은닙 다섯 냥을 재판관에게 주고 빵집 주인은 돈을 가질 생각에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재판관은 과연 은닙 다섯 냥 모두 빵집 주인에게 줄까? 아니다. 재판관은 큰 놋쇠 그릇에다 동전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아주 큰 소리가 나도록 마지막 동전까지 떨어뜨린 재판관은 빵집 주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 이 소리들을 분명히 들었느냐? 이 소리가 바로 네가 받은 빵값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