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Fuenfier sien
글 에른스트 얀들 | 그림 노르만 융에 | 옮김 박상순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1년 5월 23일
ISBN: 978-89-491-1064-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70x200 · 40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독일 룩스상, 볼로냐 라가치상,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독일 룩스 상 수상
어린 아이들이 병원 대기실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한 마음을 묘사한 그림책. 절제된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에른스트 얀들의 시와 노르만 융에의 다채로운 그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노르만 융에의 생생한 그림으로 더욱 빛나는 에른스트 얀들의 독창적인 시
룩스(Luchs) 상은 1986년 이래로 독일의 신문 디 짜이트(Die Zeit)와 라디오 브레멘 2(Radio Bremen)가 가장 훌륭한 아동/청소년 도서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월 선발되는 책은 가장 성공을 거둔 재미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뭔가 놀랄만한 다른 점을 갖고 있는 텍스트와 그림이 선발된다고 한다. 이는 단지 추천할 만하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뜻이다.
『다음엔 너야』에서는 절제된 언어로 표현되는 에른스트 얀들의 시와 노르만 융에의 다채로운 그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빛과 그림자의 변화, 저마다 틀린 인형들의 표정, 가지각색으로 아픈 모습의 인형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피노키오 인형의 차례가 되었을 때 모습을 드러내는 의사 선생님 등과 같은 그림들은 에른스트 얀들의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다음엔 너야』는 병원에 가기 싫어하거나 의사 선생님을 무서워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에 적당한 책이다. 인형들이 하나씩 치료를 받고 나올 때마다 초조하게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던 환자 인형들의 표정은 생생하고도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에른스트 얀들의 시는 단순한 말들과 반복되는 어휘의 구조로 이 책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반복되는 문구는 아이들에게 말놀이하는 것 같은 기분을 전달한다.
특히 이 책은 호기심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보이는 인형들은 어두컴컴한 방안의 의자에 앉아 있다. 닫혀진 문틈으로만 가느다랗고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형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궁금증은 쉽게 풀린다. ‘문이 열리고/ 하나가 나왔어/ 하나가 들어가고’라는 문구가 반복되면서 장난감 인형들은 완전히 고쳐진 모습으로 음침해 보이는 문을 통해 나오고 있다. 마침내 피노키오 인형이 부러진 코를 하고 혼자 앉아 있다. 이제는 피노키오 인형의 차례가 된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피노키오 인형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문 뒤에 숨어 있던 비밀은 드러난다. 독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의사 선생님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에른스트 얀들과 노르만 융에는 두려움에 얽매이는 감정을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그림책으로 탄생시켰다. 계속해서 들어가고 나오는 환자 인형들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은 피노키오 인형의 심정이 되어 자기 차례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병원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