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arbre sans fin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1년 11월 7일
ISBN: 978-89-491-1072-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322x255 · 44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72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죽음과 성장의 의미,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신비롭게 풀어 낸 그림책
시작도 끝도 없는 나무. 어느 날, 이 나무가 불을 환하게 밝혔어요. 이폴렌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예요. 너무나 슬픈 이폴렌은 눈물로 변해 나무 아래로 떨어졌지요. 홀로 낯선 곳에 떨어진 이폴렌. 이폴렌은 무시무시한 괴물을 만나기도 하고, 돌로 변해 긴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또 나무 뿌리 속으로 들어가 신기한 일들을 겪기도 하지요.
익살맞고 세밀한 그림이 보여주는 환상의 세계
클로드 퐁티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처녀작 『아델의 앨범』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그는, 총 40여권의 책을 출간해 프랑스의 대표적 작가로 인정받았다.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 세계는 풍부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따라서 단편적이 아닌, 다의적인 해석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또 상상의 캐릭터 설정, 신비로운 배경의 등장, 위트 넘치는 언어유희, 그리고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 등은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 요소들이다. 더구나 글과 그림의 절제되고 균형 있는 조화는 그림책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이와 같이 퐁티는, 어린이 책이 주는 상투적 고정 관념을 깨고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재미있고 신비롭게 풀어 낸 그림책
이폴렌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끝없는 나무. 이폴렌이 처음으로 사냥에 나선 날, 끝없는 나무에 환한 불이 켜진다. 바로,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너무나 슬픈 이폴렌은 몸이 눈물로 변해 끝없는 나무 아래로 떨어진다. 이폴렌은 그 곳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오르틱을 만나게 되고 무서워 순식간에 돌로 변해 버린다. 돌의 모습으로 수천 년의 세월을 보낸 이폴렌은 차츰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주위를 맴도는 음악 안개 소리를 듣게 된다.
~ 모험을 좋아하는 ‘버드나무 할머니’가 맨 처음 집을 세웠다네 ♬ 그 다음엔 아이를 잘 낳는 ‘활짝 핀 꽃 할머니’ ♬ 콧구멍까지 막히게 하는 ‘무성한 수풀 할머니♬♬~
음악 안개를 따라가던 이폴렌은 가장 오래된 뿌리 앞까지 간다. 그 뿌리는 ‘이 세상 나무들의 어머니’로 조상이자 이폴렌을 포함한 여인들의 뿌리이다. 그 때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식물은 그 뿌리 속에 구멍을 뚫는다.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간 이폴렌은 사방으로 뚫린 통로 사이를 헤매기도 하고 여러 행성들을 떠돌아다니다가 거울들의 행성에 도착한다. 가짜 거울과 진짜 거울이 뒤섞인 이상한 행성. 이폴렌은 모험의 해결구인 진짜 거울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실수로 가짜 거울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어둠 속에서 긴 시간을 헤맨다. 하지만 그곳에서 긴 여정의 동반자인 작은 등불을 만나게 된다. 등불의 도움으로 가짜 거울 속에서 나온 이폴렌은 겨우 진짜 거울을 찾게 된다. 진짜 거울을 통해 이폴렌은 이집트 제비 아가씨들의 궁전에 도착하고 엄마와 똑같은 진주목걸이를 얻게 된다. 그런데 집으로 향하는 이폴렌에게 또다시 오르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폴렌은 “너 따윈 무섭지 않아!”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오르틱은 용감한 이폴렌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사라져 버린다. 긴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폴렌은 자신의 새 이름을 짓는다. 그것은 바로, ‘발견쟁이 이폴렌!’이다.
퐁티는 상상의 인물 이폴렌을 중심으로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괴기한 동식물, 귀엽고 재치 있는 소품들은 그 배경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또 적절한 은유와 상징을 사용한 표현들은 작품을 절도 있고 세련되게 만든다. 이 책은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슬픔, 아픔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모든 난관을 아이 스스로가 극복하는 결말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