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Mushroom In The Rain
글 미라 긴스버그 | 그림 호세 아루에고, 아리앤 듀이 | 옮김 조은수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2년 8월 16일
ISBN: 978-89-491-1078-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50x200 · 32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78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아침햇살 선정 좋은 어린이책
유아를 위해 각색한 러시아 민화
자연의 이치를 유머와 재치로 담아낸 작품
작달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비를 피하려는 동물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작은 개미부터 여우한테 쫓기던 덩치 큰 토끼까지 모두모두 숨었어요! 숲 속 공터에는 볼록하게 솟은 버섯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데 말이에요.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러시아 민화를 유아를 위해 새롭게 각색한 그림책 『비 오는 날 생긴 일』이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에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 작은 버섯을 우산 삼아 비를 피하는 개미와 그 뒤를 이어 버섯 밑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은 버섯 밑으로 크고 작은 여러 동물들이 들어가는데도 비를 맞은 버섯이 계속 자라 결국 모두를 위한 자리가 생긴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비밀을 전달한다. 구소련의 일부였던 벨로루시에서 성장한 작가 미라 긴스버그는 1969년에 처음으로 러시아 민화를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후, 20여 년 동안 여러 나라의 다양한 옛이야기들을 수집 ? 각색하는 것에 전념해 왔다.
어느 날 개미는 조그만 버섯을 우산 삼아 비를 피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비는 더 거세게 내리고, 길을 가던 다른 동물들도 버섯 아래로 모여든다. 처음에는 개미 한 마리, 그 다음에는 나비 그리고 쥐랑 참새까지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우한테 쫓기던 토끼에게도 자리를 내주어, 토끼의 목숨을 구해 준다. 그렇다면 작달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동안 버섯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개미 한 마리도 간신히 들어가던 작은 버섯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커다란 우산이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생물은 비를 머금고 성장한다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버섯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비가 그치고 해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나타나는 알록달록한 꽃들도, 자연의 성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여러 동물 친구들이 비를 피하는 이야기와 동시에 전개되는 버섯의 성장은, 때에 따라 아이들에게는 마술처럼 느껴지는 자연의 변화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또 버섯이 자란다는 사실을 책의 맨 끝에서야 밝혀 주는 구성은 아이들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보는 재미를 준다.
유아를 위한 반복적 텍스트와 익살스러운 그림
3-4세의 유아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된 텍스트의 반복적 구조에 한층 재미를 더해 주는 것은 아루에고와 듀이의 그림들이다. 간결한 선으로도 버섯 속을 파고드는 크고 작은 동물들의 행동들을 다양하고 재치 있게 담아낸 삽화들은, 하나둘씩 친구가 버섯 밑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잘 표현해 주며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그림들의 자세한 상황 묘사로 작품에 생동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