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폭풍

원제 The Mousehole Cat

안토니아 바버 | 그림 니콜라 배일리 | 옮김 김기택

출간일 2003년 12월 19일 | ISBN 978-89-491-1113-1 (89-491-1113-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35x235 · 40쪽 | 연령 7~9세 | 가격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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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은 항구의 전설에 얽힌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

모범적인 글, 작열하는 듯한 그림의 매혹적인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거대한 고양이 폭풍을 활유법으로 그린 그림은 미묘한 색조와 세부묘사, 움직임, 감정까지 힘과 리듬에 맞춰 잘 살려 냈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편집자 리뷰

희생과 용기로 보여 준 크리스마스의 의미

“누군가가 꼭 고기잡이를 가야 한다면, 마우저야, 그건 바로 나란다.”

가족이 있는 젊은이들 대신 험하고 거친 겨울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 톰 할아버지와 그 곁을 끝까지 지키는 마우저. 그들은 희생과 용기로, 배고픈 겨울을 보내던 쥐구멍 마을 사람들과 고양이들에게 풍성하고 따스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수 있었다.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겨울 바다 속에서 얻어 낸 생선으로 차린 것이었기에 크리스마스의 식탁은 푸짐한 음식뿐 아니라 나보다 남을 먼저 돌아보는 고귀한 사랑으로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심지어는 무시무시한 고양이 폭풍까지도 불쌍히 여길 줄 알았던 고양이 마우저의 상냥한 마음은 그 거대한 고양이의 마음까지 움직여 둘을 무사히 항구까지 보내 주게 만들었다. 늘 춥고 어두운 바다에서만 지냈던 거대한 고양이 폭풍은 마우저의 따스한 노래와 새끼 고양이 같은 천진한 가르랑 소리에 마치 자신도 한 마리 새끼 고양이가 된 듯 온순해졌다. 심지어 사납게 날뛰던 폭풍에게까지 따스한 위로의 마음을 건넨 것이다.
자기의 안전보다는 다른 이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거친 폭풍 속으로 들어갔던 용기와 희생, 심지어는 거대한 폭풍마저 감싸 안을 수 있었던 넉넉한 사랑은, 소비와 이기심 속에 잊혀져 가는 크리스마스의 이웃 사랑 정신을 되새기게 해 준다.
어느 샌가 전 세계의 축제이자 소비문화 최고의 날이 되어 버린 크리스마스. 『고양이 폭풍』은 크리스마스 본연의 따뜻하고 고귀한 사랑의 정신을 가슴 훈훈하게 전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풍부한 문학적 표현을 우아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살려 낸 그림책

『고양이 폭풍』 곳곳에는 톡톡 튀는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
우선 항구마을의 이름이 ‘마우스 홀’, 즉 ‘쥐구멍’ 마을인데 주인공이 그 마을의 ‘고양이’라는 설정이 재미있고 그 쥐구멍 마을의 고깃배들을 쥐에 비유하여 고깃배들을 침몰시키는 험악한 폭풍을 ‘거대한 고양이 폭풍’이라 이름 붙인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중심 시점을 고양이 마우저로 잡아서 고양이 마우저가 사람을 보는 관점을 서술한 것도, 고양이로 표현된 거대한 폭풍을 고양이만의 방법으로 달래는 것도 신선하다. 사나운 겨울 바다에서 고기를 낚는 작은 고깃배의 싸움 이야기를, 쥐구멍 밖에서 쥐의 편이 되어 주어 또 다른 거대한 고양이를 달래는 고양이 마우저의 이야기로 풀어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 셈이다.
작가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거친 파도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겨울 바다의 흉용하는 모습을 ‘거대한 고양이 폭풍’이라 표현한 활유법은 매우 참신하게 다가온다. 거기에 섬세하고 풍부한 터치의 그림이 그 문학적 장치의 효과를 더욱 독특하고 강렬하게 살리고 있다. 마치 쥐를 가지고 놀 듯 앞발을 앞으로 내밀어 고깃배를 잡거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르랑거리는 커다란 고양이의 모습은 거칠게 뛰노는 바다의 모습, 혹은 잔잔하게 가라앉은 파도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여 보여 준다.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 한 올까지 세미하게 표현한 바다 풍경뿐 아니라 난로가의 따스한 불기운, 본문 위아래로 배치된 바다를 모티브로 한 장식은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한층 우아하고 풍성하게 살려 주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전설

지은이 안토니아 바버는 이 글의 줄거리를 지금도 영국에 실재하는 쥐구멍 마을(Mouse hole)의 전설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쥐구멍 마을은 영국 서부 콘월 지방의 작은 항구 마을로 책에 소개된 대로 양쪽 방파제 사이로 난 입구가 너무 좁아 쥐구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지금도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온 마을에 수많은 등불을 밝히는 축제(Mousehole Lights)가 계속되고 있다.
『고양이 폭풍』은 전설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줄 뿐 아니라, 그 전설로부터 여전히 면면하게 이어져 오는 영국의 전통문화를 그 배경과 함께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소개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바로 현시대에서 우리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감동적인 전설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가 소개

안토니아 바버

대표작 『유령 The Ghosts』은 카네기 메달에서 입선을 한 후에 「놀라운 브런던 아저씨 The Amazing Mr. Blunden」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다. 그녀의 소설 『다듬지 않은 반지 The Ring in the Rough Stuff』 역시 카네기 메달 후보작이었다. 바버가 글을 쓴 그림책으로는 『마법사의 딸 The Enchanters Daughter』, 『책가방 생쥐와 공룡 Satchelmouse & the Dinosaurs』 등이 있다. 지금은 세 명의 입양한 자녀들과 함께 영국 켄트 지방과 콘월의 쥐구멍 마을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다.

니콜라 배일리 그림

니콜라 배일리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성 마틴 국립 예술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녀는 가장 재능 있고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작인 『누비 고양이 The Patchwork Cat』, 「흉내쟁이 고양이 Copycats」 시리즈 등 고양이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 배일리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는 『메리-고-라임즈 Merry-Go-Rhymes』, 『잠잘 시간의 달빛 Bedtime & Moonshine』 등이 있다. 지금은 남편, 아들과 얼룩고양이 벨라와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김기택 옮김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으며, 시집 『태아의 잠』, 『소』, 『껌』 등 7권, 동시집 『방귀』, 『빗방울 거미줄』, 그림책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등을 펴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가장 슬플 때』, 『숲속에서』, 『고양이 폭풍』 등이 있다.

독자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따뜻한 크리스마스!
김현진 200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