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Kitten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5년 6월 3일
ISBN: 978-89-491-1143-8
패키지: 양장 · 32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5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칼데콧상,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2005년 칼데콧 상 수상작”
제목에서 뒤표지까지 꼼꼼히 만든 책이 낭독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어린이에게 친숙한 감정인 기대와 실망 그리고 위안을 어린이 책 고유의 호소력과 예술적인 표현으로 담아냈다. – 칼데콧 상 심사위원장 벳시 헌
케빈 헹크스의 책에는 어린이 책에서 보기 드문 집약된 재치가 있다. – 뉴욕 타임스 서평
쥐의 세계를 정복한 케빈 헹크스, 이제 고양이의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 -아마존 서평.
흑백으로 이렇게 눈부신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케빈 헹크스뿐이다.- 아마존 서평. 이 책은 단기간에 어린이 책의 고전이 될 것이다. – 아마존 서평.
“하늘에 우유 접시가 있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고민과 생각을 재치 있고 맛깔스럽게 버무리기로 유명한 케빈 헹크스가 지은 보름달을 처음 본 아기 고양이가 벌이는 작은 해프닝에 관한 이야기. 이전의 그림책에서 보여 주었던 일상을 소재로 한 발랄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달리 좀 더 어린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이 책에서 처음 본 것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 그것도 먹을 것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흑백의 대비로 표현한 풍성한 보름달 빛
환한 달빛이 여기저기 반사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은 검정과 종이의 흰색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는 까만 밤과 하얀 보름달 그리고 하얀 고양이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크림색 종이와 여러 가지 색으로 만든 검정은 이런 흑백의 대비를 세련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만화처럼 두껍고 단순하게 그린 선들은 고양이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구아슈(불투명 수채 물감)와 색연필로 색칠하여 부드러움과 깊이를 더했다. 단순한 선과 번지는 듯한 색만으로 벌레를 핥은 고양이의 털이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칸의 배치나 크기, 검은 테두리를 이용한 이미지의 분할이 다분히 만화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글은 행의 수와 여백까지 고려하였으며 유사한 패턴의 반복으로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다. 각 페이지를 보면 면지의 달무늬에서부터 보름달, 둥근 꽃, 반딧불의 불빛, 고양이의 눈, 우유 접시에 이르기까지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계속 나온다. 네모난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둥근 이미지의 반복은 유아에게 선명하게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달밤에 빠져들게 한다.
소컷으로 나뉜 그림과 여러 줄의 글이 있는 페이지를 통해 동적인 느낌과 속도감을 주고, ‘우유 접시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라는 문장을 두 페이지 걸쳐 반복적으로 삽입하여 정적인 느낌과 다음 페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준다. 기쁘거나 슬플 때 보름달처럼 휘둥그레지는 두 눈은 풍경 속에 들어 있던 고양이가 유일하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으로 아기 고양이의 심정이 왈칵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우유 접시 사이에서 행복하게 잠든 고양이의 모습은 작품의 완결미를 보여 준다. 작가는 흑과 백, 곡선과 직선의 선명한 대비 그리고 간결한 문장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를 아기자기한 변화로 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