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알로이스 카리지에 | 글 셀리나 쇤츠 | 옮김 박민수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7년 2월 16일
ISBN: 978-89-491-1178-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56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79
분야 그림동화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자란 두 예술가가 들려주는
스위스 봄맞이 축제 이야기.
『눈보라 치던 날』에서 한겨울 스위스의 썰매 축제 이야기를 들려줬던 스위스 출신의 두 작가, 셀리나 쇤츠와 알로이스 카리지에가 이번에는 봄맞이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3월 첫날에 열리는 ‘칼란다 마르츠’라는 이 축제는 스위스 엥가덴 지방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풍습으로, 축제 날 마을 아이들은 어깨에 종을 메고 집집마다 돌면서 기운차게 종을 울려 추운 겨울을 몰아낸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색다른 축제를 접하는 동시에, 봄을 기다리는 따듯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
소년들은 대부분 남자다움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우즐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즐리는 이제 자신도 큰 종을 메고 행진할 수 있을 만큼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에게 밀려 가장 작은 종을 받고 만다. 작은 종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우즐리는 자존심이 크게 상한다. 그러나 체념하지 않고 언젠가 보았던 큰 종을 찾아 떠나는 우즐리. 우즐리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고, 엄마 아빠는 우즐리를 찾아 나서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음 날 우즐리는 커다란 종을 메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 엄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즐리를 다정하게 껴안아 준 것이었다. 자신을 다그치기보다는 따뜻하게 맞아 준 엄마 아빠에게 우즐리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고, 작지만 용감한 소년 우즐리는 자신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안겨 준 가장 큰 종을 울리며 맨 앞에 서서 자랑스럽게 행진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믿음을 갖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스레 느끼게 해 주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단순한 색채와 거친 붓 자국이 어울린 생동감 넘치는 그림
1945년에 그려진 이 책의 그림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하얀 바탕에 매우 단순한 색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얀 공간은 스위스 산골 마을의 정경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거친 붓 자국에서는 우즐리의 힘찬 발걸음과 용기가 느껴진다. 또 산골 마을 소년들이 우물 앞을 행진하는 장면을 볼 때면, 마치 아이들이 울리는 종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