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Potch & Polly
글 윌리엄 스타이그 | 그림 존 에이지 | 옮김 조세현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8년 3월 7일
ISBN: 978-89-491-1194-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12x280 · 36쪽
가격: 8,5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96
분야 그림동화
익살맞고 유머 있는 이야기와 삽화가 잘 어울려 읽는 재미를 더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직설적이면서도 리듬 있는 언어로 시종 일관 이야기를 유쾌하게 끌어가는 스타이그의 구성력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카툰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였던 미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가 ‘사랑’이라는 소재를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냈다. 스타이그는 예순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아이들의 심리와 상상력을 담아낸 발랄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칼데콧 상, 뉴베리 상 등 각종 아동 문학상을 휩쓸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친구나 가족, 이웃을 다룬 생활 이야기부터 자아 존재감, 죽음 등을 다룬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그의 그림책에는 ‘웃음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아흔다섯 해 동안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둥글 씨와 홀쭉 양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책 또한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책, 그 웃음 속에 ‘사랑’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을 담고 있는 이 책이야말로 윌리엄 스타이그가 우리 아이들에게 남기고 간 소중한 선물이다.
칼데콧 상 수상작가 윌리엄 스타이그가 전하는 엉뚱하고 유쾌한 사랑 이야기!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는 건 그 사람이 예쁘거나 멋지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못생기고 볼품없어 보이더라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고 예쁘기만 하다. 키만 껑충 크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 홀쭉 양이 꿀단지처럼 사랑스럽다고 한 둥글 씨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마음을 나눌 때 더욱 아름답고 빛나는 것. 사랑하는 마음을 올바로 전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홀쭉 양을 보고 첫눈에 반한 둥글 씨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실수투성이이다. 홀쭉 양을 위로 던져 올렸다가 물에 빠뜨리고, 홀쭉 양이 좋아하는 장미 정원을 망치고, 폭죽을 터뜨려 집 안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홀쭉 양은 둥글 씨의 이런 과도하고 일방적인 사랑 표현에 괴롭기만 하다. 늘 행복했던 자신의 인생에 빠져 있던 소중한 것, 바로 사랑을 찾았다고 좋아했던 둥글 씨나 잃어버린 짚신 한 짝을 찾은 것 같다고 행복해했던 홀쭉 양이나 이제는 사랑 때문에 근심이 생겨 버린다. 아이들 중에도 좋아하는 친구를 괜히 꼬집거나 친구에게 짓궂은 장난을 쳐서 그 친구를 울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에게 관심을 받고 싶고,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부끄럽거나 표현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 표현에 서툰 건 둥글 씨 같은 어른들도 마찬가지. 둥글 씨의 엉뚱하고 바보스러운 행동들에 함께 웃고, 마침내 사랑을 이루게 된 둥글 씨를 보고 함께 행복해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사랑이 어떤 것인지’,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과장되고 익살맞은 삽화
대학에서 회화와 영화를 전공하고 만화영화와 예술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작가 존 에이지의 유머 있고 개성 넘치는 그림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한다. 굵고 거친 크레용 선들에 파스텔 톤으로 색을 칠한 삽화가 아이들 그림처럼 장난스럽고 익살맞으면서도 핑크빛 사랑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두 주인공들의 표정과 행동은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밖에도 종종 등장하는 앵무새들과 어릿광대 천사의 모습도 놓치기 아깝다. “첨벙!”, “철퍼덕!”, “꽈당!” 등 재미난 의성어들을 직접 손으로 그려 강조함으로써 인물들의 과장된 행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 줄 뿐만 아니라 책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