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6년 2월 10일
ISBN: 978-89-491-2024-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95x195 · 108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동시야 놀자 8
수상/추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박목월의 동시들을 다시 들추어 반추해 보는 일은, 좋은 동시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새삼 바른 감각을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며 아울러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문학의 좋은 유물을 새로 발굴해 내는 일이 될 것이다. -이남호(고려대 교수/ 문학평론가)
동시를 왜 쓰느냐, 누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간단하다. ‘즐겁기 때문에.’ 그렇다. 동시를 쓰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박목월
우리말 운율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준 동시
목월 박영종은 한국현대시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시인기도 하지만 아동 문학사에서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시인이다. 우리말이 가진, 시의 언어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끌어 올려 한국시 성장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아름다운 운율을 최대한 보여 줌으로써 개념 언어 차원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 대중에게 동요로도 잘 알려진 「얼룩송아지」처럼 노래에 가까운 동시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 소
엄마 닮았네.???????????????????
-「얼룩송아지」中
동무 동무 씨동무
이야깃길로 가아자.
옛날 옛날 옛적에
아기자기 재미나는
이야깃길로 가아자???????????????????
-「이야깃길」中????
박목월은 동시, 동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많은 작품들을 남겼으며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교과서나 단편 시 선집을 통해 읽혀져 왔다. 총 48편의 동시가 수록된 이 책은, 3부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1부 다람다람 다람쥐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동물들을 소재로 쓴 시들이 많다. 토끼, 송아지, 코끼리, 참새 등 동물들의 생김새나 특성을 활용해 재미난 사건들을 엮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참새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걸까? 대둑대둑 걷는 오리는 모든 게 미숙한 일학년일까? 부엉이는 선글라스는 쓰면 낮에도 잘 보일까? 유머러스한 시들을 읽으면 동물에 대한 이미지와 연관해 즐거운 상상이 이어진다.
2부 이슬 아기들에서는 구름, 바람, 비, 달, 꽃 등 계절과 자연 현상에 관한 시들을 모았다. 해바라기 형제는 빙빙 해를 보고 돌고, 이슬 아기들은 달빛이 파란 잎새에서 빛나는 눈을 뜨고 있다. 늘 가까이 있는 자연과 사물들은 시 속에서 모두 움직이고 이야기를 나눈다. 3부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에서는 사람과 구체적인 정물들이 나온다. 이야깃길로 동무들과 즐겁게 가기도 하고, 엄마하고 있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표현되기도 하고, 잠잘 때 들려주는 자장가도 수록되어 있다.
이 시들은 모두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인의 정겹고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입말에 옮겨 붙는 맛도 커 자꾸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우기도 쉽다.
상상력이 가미된 세련된 그림
시 한 편마다 그림이 이야기를 덧입혀 준다. 때론 상징적으로 때론 떠오르는 배경 이미지처럼, 때론 구체적인 사건으로 풀어간다. 마치 그림책을 보듯 다채롭고 재치 있는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크다. 더욱이 따뜻하고 밝은 톤으로 강약을 조절해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