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Chocolate War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8월 2일
ISBN: 978-89-491-2063-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380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10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미국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학교 내 폭력과 비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미국의 금서’로 꼽힌 문제작
“청소년 문학에서 J.D 샐린저와 윌리엄 골딩에 필적할 만한 작가가 있다면 바로 로버트 코마이어다.” – Newsweek
전미 도서관 협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1974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트리니티 고등학교 신입생 제리는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아버지의 초라한 인생에 대한 불만 속에서 제리는 풋볼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의 비밀 서클 ‘야경대’가 제리를 자신들의 희생자로 지목한다. 학교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이 초콜릿을 판매하는 연례행사를 한시적으로 거부하라는 ‘과제’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제리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었던 학교의 초콜릿 판매 행사와 야경대의 과제 모두를 거부한다. 처음으로 학교와 야경대에 도전한 제리는 학생들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초콜릿 판매는 엉망이 된다. 기금 마련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교감 레온 선생과 서클의 존립에 위협을 느낀 야경대의 리더 아치는 새로운 음모를 준비하는데…….
“풍부하고 깊은 주제를 능숙한 솜씨로 담아낸 소설. 정교하게 계산된 이야기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군더더기 없는 서술은 복잡한 주제를 명료하게 펼쳐 낸다. ” – New York Times
“소년들의 성격 묘사가 훌륭하다. 코마이어는 특히 소년들 사이의 관계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 School Library Journal
“군중들의 잔인성은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하지만 코마이어는 그것을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그려내었다.” – Kirkus Reviews
청소년 문학의 세계적인 걸작 『초콜릿 전쟁』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히친스의 『아웃사이더』와 더불어 영미권에서 3대 청소년 소설로 꼽히고 있으며 1974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영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소개되어 왔다. 또한, 학교 폭력과 교사 비리를 직설적으로 고발하고 10대 소년들의 생활과 말투, 생각 등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출간 직후부터 청소년 문학사에 “찬란하게 빛나는 소설”이라는 극찬과 (학교) 도서관에 들여놓아서는 안 될 책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문제작이다. 이 소설은 학교 후원금 마련이라는 명목으로 초콜릿을 강제로 팔게 하는 학교, 전통과 질서를 유지한다며 아이들을 괴롭히곤 하는 학생들의 비밀 서클, 그리고 그들에 대항하는 신입생 제리를 통해 학교와 10대 소년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작가 로버트 코마이어는 언론인 출신의 소설가로 이 작품 『초콜릿 전쟁』의 출간 이후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가 되었으며, 청소년 문학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의 마거릿 에드워즈 상 등을 받았다.
그리 아름답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기 시작한 소년들의 이야기
내 감히 우주를 어지럽히랴? Do I dare disturb the universe?
『초콜릿 전쟁』에서 시종 묘사되고 있는 것은 주인공 ‘제리’를 비롯한 소년들이 그리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어머니를 여의고, 갑자기 초라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제리, 학교의 비밀 서클 ‘야경대’의 괴롭힘 속에서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악’을 직접 느끼게 된 구버 등, 『초콜릿 전쟁』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현실의 추악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극도의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소년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대응한다. 자신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비리와 조작에 눈감는 초콜릿 판매 회계역의 브라이언이나, 비밀 서클 ‘야경대’의 대장으로서 자신은 그래도 ‘과제’를 통한 괴롭힘이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있다 생각하는 카터, 제리의 외로운 저항에 동조하면서도 한발 물러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은 피하는 학년 대표 앤더슨과 같이 대개의 소년들이 취하는 방식은 위험을 가만히 비켜가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제리는 대부분의 소년들과 조금 다른 자세를 취하고 그로 인해 영웅이 되었다가 다음 순간 희생양이 된다. 그는 “내 감히 우주를 어지럽히랴?”(T. S. 엘리엇,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의 한 구절)라는 자신의 사물함에 붙여 놓았던 포스터 속의 질문에 빠져든 소년으로서 그 질문에 따라 우주로 상징되는 기존의 질서(이 소설에서는 학교의 권력들)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바로 “학교에서 늘 가르치는 대로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소설의 결말은 옮긴이가 표현한 것처럼, “암담하고 참혹하다.” 주인공 제리는 몸을 다쳤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이끌어 온 생각마저도 부정하고 후회하게 된다. 작가는 그리 아름답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기 시작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 소년 소녀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한다. 바로 결코 낭만적일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10대들의 고민과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
왕따, 10대의 성, 성적, 학교 비리, 학교 폭력……
『초콜릿 전쟁』이 다루고 있는 10대들의 고민과 문제들은 2000년대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주인공 제리가 희생양이 되어 당하게 되는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은 우리나라 학교 현장의 왕따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망신창이가 된 사물함, 없는 사람 취급, 은근 슬쩍 구타하기 등등. 또한 이 책에서 직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성에 대한 소년들의 표현과 고민들 역시 그러하다. “소녀의 젖가슴을 만져 보기도 전에 자기가 죽지나 않을까 하는” 소년들의 순진한 두려움이나 “내일 어쩌면 그녀는 스웨터 속도 허락해 줄지 모른다.” 같은 상상은 오늘의 한국 소년들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성적에 대한 고민이나 학교 비리, 학교 폭력의 문제 등 학교와 청소년을 둘러싼 여타의 문제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