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호문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1년 10월 27일
ISBN: 978-89-491-2307-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 306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블루픽션 53
수상/추천: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청소년 문학의 다이너마이트
블루픽션상 수상작 『꼴찌들이 떴다!』의 작가 양호문 신작
가짜 나이롱 인생들은 가라! 진짜들이 떴다!
인생이 불량해 보이냐? 그래도 나에겐 해피 데이라고!
2008년『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양호문의 신작 소설 『웰컴, 마이 퓨처』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속도감 넘치는 문장과 뒤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 전개가 압권이었던 전작 『꼴찌들어 떴다!』는 꼴찌에 천덕꾸러기 공고 3학년 네 녀석들이 막노동판에 내몰려 경험하게 되는 텁텁하면서도 달콤한 세상살이를 그린 소설로, ‘청소년 문학의 다이너마이트’라는 평을 얻으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다.
양호문은 이번 신작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특유의 애정과 사랑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그림자의 아이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며, 위선과 거짓으로 물든 ‘나이롱 인생’을 사는 어른들의 면면을 풍자한다. 아버지 없는 하늘 아래, 지적장애를 가진 형과, 엄마 누나와 살아가는 고2 소년 세풍은 일찌감치 학교를 자퇴하고, 학교 밖 세상으로 나온다. 근근이 등하교를 하며 버텨 내던 학교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세상으로 뛰어든 세풍의 좌충우돌 세상살이는 녹록치 않다. 이삿짐센터, 인조 진주 구슬 꿰기, 병원 앞 식당 배달, 호프 집 안주 배달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세상 끝에 혼자 선 듯한 쓴맛을 경험한다. 하지만 마음만은 세풍이 맞닥뜨리는 나이롱환자 행세를 하며 누워 있는 어른들보다 더 진짜배기다. “가난한 집안, 불우한 환경, 연속되는 불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인물.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빈털터리요, 못난이요, 학교 성적마저도 꼴찌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용감히 미래를 맞이하는 인물. 그 인물의 고단한 생활을 그려 보여 줌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삶에 대한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10대 독자들은 세풍을 통해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 나가는 건강한 미래를 그려 보고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아슬아슬해도 괜찮아, 그래서 살 만하다고!
길 밖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학교 안이 인생의 모든 건 아니다. 양호문이 그간 소설 속에 그려내는 10대들은 이미 선배들이 정해 놓은 길을 고스란히 되짚어 걸어가는 컨테이너 벨트 위의 아이들이 아니다. 평범한 중산층에 들지 못하고 학교 정규 교육의 테두리마저 벗어난 10대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한정적이다. 세풍이 겪어 나가는 일들은, 단순한 하루하루의 아르바이트를 넘어서,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세풍의 진지한 고민의 산물이다. 이 모든 경험들의 모습은 작가의 촘촘한 실제 경험과 맞닿아 있다. 다양한 일들을 하며 겪어낸 작가의 실제 경험들이 글 속에 투영되어 학교 안에 갇힌 10대들이 아니라 오늘도 배달 가방을 오토바이에 싣고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활주하는 아슬아슬한 10대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둔다. 작가에게는 “저놈들, 교통법규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어른들의 핀잔을 들어야 하는 존재들이 아니다. 하루를 ‘연명’하면서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일구어내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10대인 것이다.
■ 나이롱 어른들은 가라! 진짜배기 10대들이 나아간다!
소설 속에는 그야말로 ‘미숙한’ 10대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성숙하기 그지없는’ 어른들이 등장한다. 나이롱환자 행세를 하며 외상 음식값을 떼먹는 사기꾼에, 그에 더하여 외상값을 못 받아 오면 아르바이트비에서 음식값을 깎아 버리는 주인, 무조건 시간 내에 물건을 배달하도록 속도위반을 강요하는 악덕 사장까지, 돈 떼먹고,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종용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못나다’. 제대로 대우해 주지 못하면서 10대 노동력을 이용해 먹는 나이롱 가짜 어른들의 모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0대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욕심으로 상처까지 받게 된다. 작가는 세풍을 통해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10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우리 사회, 특히 어른들의 반성을 요구하며 풍자한다.
■ 줄거리
세풍은 아버지 없는 하늘 밑에서 동생보다 더 동생 같은 형과, 가난 속에 힘겹게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가는 엄마, 누나와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의 일진 차도민 패거리와 맞붙어 싸우게 되고, 여러 고민 끝에 자퇴하고 학교 밖으로 나온다.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좌충우돌 세상살이에 몸을 던진 세풍은 이삿짐센터 배달, 구슬 꿰기, 식당 배달원에 술집 안주거리 배달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교통사고를 위장하여 가짜 환자 행세를 하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외상값을 못 받아 자신의 아르바이트비에서 변상해 주기도 하고, 한겨울 시간에 쫓겨 배달을 나갔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험한 현실 속에서도 세풍은 엄마와 형과 살 수 있는 오순도순 살 수 있는 자기만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세풍은 길 밖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