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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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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최상희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1년 10월 1일

ISBN: 978-89-491-2308-0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288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책소개

폼 안 나고 답 없는 청춘이어도 좋다

우리는 컬링, 하고 있으니까

서사의 볼륨과 능숙한 핸들링 면에서 단연 돋보인 작품이다.

뒤통수를 치듯 툭툭 던지는 세계와 관계에 대한 서늘한 통찰, 구구한 감상을 잘라내는 과감성,

장을 전환하는 절묘한 타이밍, 절제된 결말이 주는 감동과 벅찬 여운은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찬사를 끌어냈다. 우리 모두는 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기꺼이 동의했다.

‘그냥, 컬링’ 팀의 대찬 역주를 기대한다.

「심사평」 중에서_ 김화영(문학평론가), 성석제(소설가), 김경연(문학평론가), 정유정(소설가)

 

동계 스포츠인 ‘컬링’을 통해 오롯한 청춘을 일깨워 나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그냥, 컬링』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심사위원(김화영, 성석제, 김경연, 정유정)으로부터 “서사를 이끌어 가는 과감성과 절제된 결말이 주는 벅찬 감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올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피겨 유망주 여동생을 둔 ‘베타 보이’ 차을하는 ‘슬슬 인생을 포기하는 게 빠른’ 벤치에 물러난 2군 선수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 난데없이 ‘컬링’ 팀에 스카우트 된다. 뭔가 구부러진 듯 이름마저 마음에 안 드는 컬링은 맷돌처럼 생긴 ‘스톤’이란 것을 빗자루처럼 생긴 도구를 이용해 ‘하우스’ 안에 넣는 동계 스포츠. 비쩍 마른 몸을 파닥이는 게 딱 ‘멸치’처럼 생긴 서인용과 산적이란 별명답게 엄청난 덩치와 포스를 지닌 강산, 이 어울리지 않는 콤비는 구성원이 꼭 넷이어야 하는 컬링팀을 이뤄 대회에 나가기 위해 ‘차을하’를 컬링으로 끌어들인다. ‘좀 웃기고 폼도 안 나는’ 비인기 종목인 컬링을 통해, 소년들은 차디찬 빙판 위에서 쭉 뻗어 날아오는 직구 대신 자신들만의 인생 굴곡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 단순히 으샤으샤 하는 스포츠 소설을 그려내기보다는 ‘에둘러 가는 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느리고 지지부진하게 움직이지만 결국 자신만의 컬(curl)을 가지는 컬링스톤처럼 삶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돌연 휘어든 순간에 있는, 혹은 그것을 위해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자 했다.


편집자 리뷰

마요마요마요참치, 우리 청춘은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같아 

“피시방 사장님, 나쁘지 않다. 역시 돈 버는 데는 자영업이 최고 아닌가? 행복 같은 건 엄마나 연화 주고, 그래도 혹 조금 남으면 아빠 주고, 나는 그냥 피시방 사장으로 살고 싶다. 다른 누구 때문에 살 일 없이.”

 

타고난 재능을 가진 동생 ‘알파 걸’ 연화에 비해 관심도 집중도 받지 못하는, 별 볼일 없는 ‘베타 보이’ 을하는 만만치 않은 세상의 기에 눌려 오히려 무심하고 다소 냉소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 “아빠처럼 되기 싫지만, 아빠처럼 되기도 쉽지 않다.”는 차을하의 말에서 끝없는 경쟁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노력이 바라는 결과에 미치기 쉽지 않은 요즘 젊은 세대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강산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늘 가져오는 유통기한 지난 마요참치맛 삼각김밥은 소년들에게 쓰디쓰고 다디달기도 한 청춘의 맛과 같다. 아르바이트를 달고 살아야 하는 산적이 친구들에게 무뚝뚝하게 내미는 땀내 나는 짙은 우정이자, 소년들이 세상의 매운 맛으로부터 지키고 싶은 본질이기도 하다.

■ 혼자만 맹렬히 딴짓하는 청춘을 향해 던지는 컬링스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하고 있다, 컬링.”

 

그저 국내 컬링 대회에 한번 나가 보겠다고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멸치처럼 파닥거리는 빼빼 마른 몸에 괴상한 말투로 만담을 늘어놓는 며루치, 커다란 덩치로 흉흉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산적, 국내 유일 컬링 동호회에서 전설로 불리지만 현재 고시생인 일명 ‘추리닝’, 네모난 얼굴에 웃는 듯 우는 듯 실눈을 한 마지막 멤버 ‘박카스’ 까지. 이들은 스톤을 ‘하우스’ 안에 넣기 위한 묵묵하고 맹렬한 비질처럼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 일이지만 그들 인생의 유일한 딴짓에 청춘을 불사른다.
처음 컬링을 시작한 후 팥죽색 멍이 들고 파스 냄새를 솔솔 풍기던 차을하의 엉덩이는 어느새 차가운 빙판 위 훈훈하게 피어나는 우정의 열기를 느끼게 된다. 누구 하나 잘해서가 아니라 네 명이 함께해야 승리할 수 있는 컬링, 유일하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딴짓은 이들의 인생에 새로운 굴곡이 되어 세상을 향해 정면으로 나아가게 한다.

■ “그냥”이라는 답에 담긴 절박하고 순수한 에너지

“왜 하는 거냐, 컬링?”
“숨통이 툭 트이더라. 왠지 모르지만, 그냥.”

 

을하는 스스로와 멤버들에게 도대체 왜, 이런 걸 하냐고 계속 질문한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그냥’이다. 마음속에 점차 에너지가 차올라 끓어오르지만 이들이 끊임없이 컬링스톤을 던지고 맹렬히 ‘비질’하는 이유는 오직 ‘그냥’이다. 대단한 목적의식이나 거창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에서 나오는 순수하고 풋내 나는 에너지가 이들을 세상 속으로 이끈다.

■ 빙판 위를 활주하는 웃음과 감동의 향연
간결한 문체와 시종일관 배를 간질이는 유머 넘치는 대사와 장면들은 ‘컬링’이라는 생소한 스포츠와 버무려져 신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인물들이 제각기 개성 넘치는 성격과 말투를 지니고 있어 작품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매 장마다 뒤를 궁금하게 하는 서사와 배꼽이 빠질 듯한 유머에서는 작가의 반짝이는 재기가 엿보인다.

 

 

 ■ 심사평 


『그냥, 컬링』은 우선 서사의 볼륨과 능숙한 핸들링 면에서 단연 돋보인 작품이다. 작가는 ‘컬링’이라는 느리고 지진부진하고 폼 안 나는 빙상 스포츠에다 빠르고 역동적인 이야기를 엔진으로 장착시켰다. 여기에 예상을 뒤집는 의외성이 도입부부터 호기심을 도발한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알파 걸의 이야기인가 했더니 웬걸, 밥하고, 청소하고, 여동생의 간식이나 배달하던 베타 보이 오빠가 전면으로 튀어나온다. 비질 한 번 격렬하게 했다가 얼떨결에 컬링 팀에 스카우트 당한 주인공과 팀원이 부족해 주인공을 스카우트한 ‘그냥, 컬링’ 팀의 목표는 전국 컬링 대회에 정식 출전하는 것. 강원도 감자밭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처절한 전지훈련은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명장면으로 꼽혔다. 뒤통수를 치듯 툭툭 던지는 세계와 관계에 대한 서늘한 통찰, 이를테면 “청소년은 원래 외계인 아냐?” 같은 대사는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적절한 중력을 분배한다. 구구한 감상을 잘라내는 과감성, 장을 전환하는 절묘한 타이밍, 절제된 결말이 주는 감동과 벅찬 여운은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찬사를 끌어냈다. 우리 모두는 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기꺼이 동의했다. ‘그냥, 컬링’ 팀의 대찬 역주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김화영(문학평론가), 성석제(소설가), 김경연(문학평론가), 정유정(소설가)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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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1972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십여 년간 일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그 후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살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어른들에게 받던 질문을 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 시작해 줄곧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커서 뭐 될래?” 세 권의 여행서와 두 번째 소설을 내게 된 지금, 어렴풋이 ‘커서 되고 싶었던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냥, 컬링』은 무지 될 수 있는 게 많은데도 그 무엇도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소년들에게 보내는 작은 메시지다. 『그냥, 컬링』으로 2011년 제5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그 외 쓴 책으로 소설 『옥탑방 슈퍼스타』와 여행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강원도 비밀코스 여행』, 『사계절, 전라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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