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Cyrus:L’encyclopedie qui raconte Vol.5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1998년 8월 29일
ISBN: 978-89-491-3005-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22 · 138쪽
가격: 7,500원
시리즈: 말하는 백과사전 시루스 박사 5
분야 과학/수학
수상/추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 도서
동화 같은 360가지 이야기.
읽다보면 어느새 척척박사.
토성 외에 또 어떤 행성이 고리를 두르고 있을까요? 높은 산에 오를수록 왜 생물들이 점점 작아질까요? 왜 무서운 꿈을 꾸게 될까요? 수공룡과 암공룡을 어떻게 구별할까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왜 눈이 파랄까요?
캐나다의 한 출판사인 케벡/아메리크 출판사는, 1989년부터 라디오-캐나다 방송국의 AM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보세요, 275번이죠?’에, 여섯 살부터 열두 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보낸, 5000여 가지가 넘는 질문 가운데에서 360가지를 뽑아, 소설적 기법을 접목시켜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대부분의 질문들이 머리가 굳고 호기심의 욕구가 시들해진 어른들은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수공룡과 암공룡을 어떻게 구별할까요?’, ‘어항 속의 금붕어는 어항 밖을 볼 수 있을까요?’, ‘개의 뒷다리 무릎은 왜 반대로 구부러져 있을까요?’, ‘엄마는 안 그런데 왜 나만 고수머리일까요?’, ‘펭귄이나 타조의 알로도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항목별로 엮어 내지 않고, 과감하게 ‘항목별 분류’를 없애 버렸다는 점이다. 즉, 정규 교육의 시간표와 같은, 딱딱하고 지루한 기존의 백과사전이나 학습 참고 도서와는 매우 다르다. 각각의 항목에는 뛰어나지만, 그 항목들을 서로 연결하고 뛰어넘는 창의성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시루스 박사>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궁금한 모든 것을 순서를 두지 않고 바로바로 알려고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시도는 대단한 효과를 냈는데, 캐나다와 유럽의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는 중에 끊임없이 “그럼 다음 질문은 뭘까?” 하고 궁금증을 증폭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기존의 틀을 깨뜨리려는 시도는 의외로 쉬운 데에서 나올 수 있다.
한편, 각 질문을 <지구와 우주, 현상과 발명>, <동물, 그 습성과 특성>, <식물, 나무, 꽃 그리고 자라나는 모든 것>, <사람, 인체와 생활 양식>, <그 밖의 궁금한 질문>으로 나누고, 각각 다른 색을 지정해서, 질문의 항목을 혼동하지 않게 하고, 전체적인 흐름이 단절되지 않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다른 커다란 장점은 단순한 질문과 답의 나열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루스 박사>에서는 각 주제마다 새로운 등장 인물이 나타나며, 조그마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속에서 과학적 사실은 자연스럽게 녹아 흐르고 있다. 문학과 과학적 사실의 접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새로운 기법 때문에, 어린이들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기법은 일상 생활에서 궁금증을 느끼는 것과 더불어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간접적인 힌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사건들은 질문과 답을 끌어 내기 위한 억지스런 장치가 아니다. 어린이들이라면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이나 궁금증에서 출발한 것들로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해 내고 있다.
이 책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했다.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색채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내용의 직접적인 묘사에서 그치지 않고, 연관되는 사물을 적극적으로 그려 넣어 어린이들의 연상 활동을 돕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고 스피디하게 책을 이끌어 나가서 싫증을 쉽게 내는 어린이들이 과학과 쉽게 친해질 수 있게 만든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 또한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시리즈를 끝까지 읽다 보면, 시루스 박사의 용모와 많은 비밀들을 알 수 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시루스 박사의 이름은 기원전 530년 무렵에 실재했던 페르시아의 유명한 왕에서 나왔다. 시루스 박사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못 이겨 한다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김없이 나타나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듯이 해결해 주는 환상적인(fantastic) 캐릭터이다.
시루스 박사와 어린이들은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진리와 과학적 사실에 조금씩 접근하며, 그 속에서 어린이들은 어느덧 인생의 여러 모습을 깨닫게 된다. 이 방법은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 신화나 유명 작품의 주인공에서 따오거나, 유명 작가의 이름을 빌려 와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안티고네, 오르페, 아이다, 귈리베르(걸리버), 페넬로프, 막상스, 펠릭스, 서머셋, 같은 이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