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Poil de Carotte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3년 10월 15일
ISBN: 978-89-491-4075-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272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3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책교실 권장 도서
새롭게 읽는 세계 어린이 문학의 고전
천덕꾸러기 소년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밝은 웃음으로 그려 낸 이야기
프랑스의 대표 작가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 소설
그 누구도, 심지어 가족조차도 홍당무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주근깨투성이 얼굴 때문에 홍당무라고 부를 뿐이죠. 엄마는 홍당무에게 결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럽고, 엉큼하고, 동물들한테 잔인하고……. 그래서 집 안의 허드렛일과 나쁜 일에 대한 오해는 모두 홍당무의 몫입니다. 그렇다고 홍당무의 삶이 어둡고 힘들기만 한 건 아닙니다. 무뚝뚝하지만 홍당무를 사랑해 주시는 아빠와 나이 든 대부가 있고, 어른이 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 마틸드도 있으니까요.
천덕꾸러기 소년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밝은 웃음으로 그려 낸 이야기
프랑스의 대표 작가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 소설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추앙받는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 소설 『홍당무』가 출간되었다. 가족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소년, 홍당무의 이야기는 작가인 쥘 르나르의 반영이다. 실제 쥘 르나르의 가족 구성은 홍당무의 가족 구성(아버지, 어머니, 누나, 형 그리고 작가)과 똑같다. 어린 시절, 무뚝뚝한 아버지와 신경질적인 어머니, 자신을 괴롭히는 형과 누나 사이에서 힘들었던 경험과 혼자 사색에 잠겨 평온을 느꼈던 심정을 『홍당무』란 작품에 가감 없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홍당무의 어머니는 특별한 이유 없이 홍당무를 미워하고 괴롭힌다. 모두가 꺼려하는 일을 시키고, 자신의 잘못을 덮어씌우기도 하고, 교육을 시킨다는 명목 하에 선물을 빼앗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홍당무는 눈치가 빤하다. 밥을 먹을 때나 인사를 할 때도 엄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이렇듯 어린 소년은 자신이 감당하기에 삶이 너무도 힘들 때면 자살과 가출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 가정에서 또한 그 해결책을 찾았다. 표현을 잘 안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편지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괴로운 심정과 상태를 알리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홍당무는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의 정체성을 깨우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 홍당무는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따뜻한 사랑을 받길 바라고, 자아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아이다운 순진함도 가진 우리 시대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홍당무』는 엄마에게 구박받는다는 소재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글이 쓰인 형식 자체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편지글, 희곡, 각종 대화문 들이 섞인 실험적인 구성은 출간된 지 100년도 넘었지만 지금도 새로움을 준다.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마치 사진첩에 꽂힌 스냅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비룡소 판『홍당무』는 이런 작품의 구성적 특징을 시각적 편집으로 십분 살렸다. 특히 각 에피소드 제목 앞에 하나씩 담겨 글을 이끄는 스위스 출신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판화 그림은 지금까지 그려진『홍당무』의 삽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독특하고 개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