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Peter Pan
글 제임스 배리 | 그림 프란시스 베드포드 | 옮김 장영희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4년 1월 10일
ISBN: 978-89-491-4077-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5
수상/추천: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책교실 권장 도서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과 환상적인 공간 네버랜드를 탄생시킨 작품.
‘피터 팬’ 신드롬을 낳으며 동심의 상징이 된 매력적인 동화를 장영희 교수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난다.
어느 금요일 저녁, 웬디의 엄마 아빠가 외출한 사이 아이들이 없어졌다. 웬디의 방에 놔두고 간 자기 그림자를 찾으러 돌아온 피터 팬을 따라 창밖으로 날아가 버린 것. 피터 그림자를 몸에 꿰매 준 웬디는 피터 팬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워 동생 존, 마이클과 함께 네버랜드로 멋진 모험을 떠난다. 밤하늘을 날아서!
어린이 문학의 영원한 고전인 『피터 팬』이 올해로 아동극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칼럼리스트인 장영희 교수가 번역하고,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활약한 화가 베드포드의 고전적인 그림을 함께 담아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 강한 모성애를 지닌 웬디, 허영 덩어리 어른 후크 선장, 똑딱똑딱 시계 소리를 내는 악어, 아름답고 용감한 인디언 처녀 타이거 릴리, 늘 질투심에 불타는 요정 팅커 벨과 같은 독특하고 개성적인 인물과 더불어, 웬디와 동생들이 피터와 함께 창밖으로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 피터 팬이 후크 일당과 싸우는 장면, 환상의 새가 곤경에 처한 피터를 구하는 장면 등은 지금까지도 놀랍고 신선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이 작품에 담긴 상상력과 환상적 모험 덕분에 100년이 흐른 현재에도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 피터 팬은 어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기 싫어하는 또는 힘들어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피터 팬 신드롬’을 낳기도 했고, 요즘에는 어린 시절 향수를 잊지 못하고 그 경험을 간직하려는 이삼십 대 어른들 이른바 ‘키드-어덜트(키덜트)’ 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04년 5막의 크리스마스 아동극으로 초연되었다. 연극은 당시 아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피터 팬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이것이 현재 잘 알려진 피터 팬 이야기의 전신이다. 매해 연말이 되면 아이들을 위해 영국에서 상연되었고 이 성공에 힘입어 1908년에는「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으로 출간되었고, 1911년 작가 배리가 이제껏 연극으로 공연되어 오던 줄거리를 다시 정리해 출판한 작품이「피터 팬과 웬디」이며, 이 번역본의 판본이다. 이 작품을 쓴 스코틀랜드 작가 제임스 배리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모험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배리가 여섯 살 되던 해 어머니가 가장 귀여워하던 형 데이비드가 죽자 배리는 형 대신에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어머니의 가슴에 언제나 어린아이로 남은 형 데이비드를 대신하는 일은 성인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어른이 되어서도 키가 겨우 15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할 정도의 작은 키에 아주 수줍음을 많이 탔던 배리에 대해 알고 나면 피터 팬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옮긴이 장영희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1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현실적으로 문자 그대로 읽기보다는 우리의 환상과 상상력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변화무쌍하고 신이 나지만 때로는 불안하고 어설프고 외롭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피터 팬』에서 발견하는 것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꿈과 마음의 고향입니다. 회사, 학교, 은행 통장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세상, 마술이 있고 아이들이 날아다니고 동물들과 대화하고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세상을 찾는 이들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고향을 찾는 일은 웬디처럼 다시 현실로 돌아와 좀 더 평화스럽고 좀 더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비룡소 판 『피터 팬』은 칼럼리스트로, 수필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상’, ‘올해의 문장상’ 등을 받기도 한 장영희 교수가 최대한 원작의 맛을 살렸다. 또한 『피터 팬』의 삽화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19세기 화가 프란시스 베드포드의 그림을 함께 넣어 작품이 더욱 빛난다. 베드포드는 흑백의 선만으로 피터 팬과 웬디, 후크 선장을 비롯한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공간 네버랜드도 원작 그대로의 느낌으로 살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