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 이야기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디. 하지만 그런 주디에게도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옵니다. 고아원을 후원하는 낯선 신사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 주겠대요! 저녁 햇살을 받아 벽에 기다란 그림자만 던지고 떠난 그분을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지요. 마침내 대학에 입학한 주디는 공부도 마음껏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즐겁게 지냅니다. 하지만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더해 갑니다. 도대체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꿈과 희망에 대한 가르침, 유쾌한 재치에 따스한 러브 스토리까지 겸비한 작품
만화든 책이든, 소녀시절에 한번이라도 푹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키다리 아저씨』가 비룡소 클래식 10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진 웹스터(1876-1916)가 1912년에 쓴 것으로, 고아 소녀 주디가 우울한 고아원 생활을 하다가 후원자의 도움으로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도 확립하고 마침내 사랑까지 쟁취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 ‘우울한 수요일’은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담고 있고 2부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낸 제루샤 애벗 양의 편지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학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 주인공이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일상을 담아 보낸 편지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그 짜임새 있는 구조와 산뜻한 묘사로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게 해 준다.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디의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독자에게 희망을 가르쳐 준다.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 소재지만 굴하지 않는 주인공 주디의 건강한 재치와 유머감각은 이를 무색케 한다. 그와 더불어 ‘키다리 아저씨’가 과연 누구일까 하는 묘한 궁금증과 주디의 파란만장한 캠퍼스 생활과 나란히 전개되는 저비 도련님과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는 독자를 눈 깜짝할 새에 작품에 푹 빠지게 한다.
작가 진 웹스터는 어머니가 『톰 소여의 모험』등 수많은 수작들을 남긴 마크 트웨인의 조카라는 사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아버지는 출판업자로 마크 트웨인의 작품들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웹스터는 대학시절부터 글쓰기를 해 왔다.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웹스터는 대학생활의 일환으로 고아원 등의 시설을 종종 방문했는데, 이는 훗날 『키다리 아저씨』를 집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요절한 웹스터는 남긴 작품이 여러 편 되지만,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기억되며 수많은 소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