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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거리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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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A PÁL UTCAI FIÚK

몰나르 페렌츠 | 그림 귀도 피니 | 옮김 한경민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6년 2월 20일

ISBN: 978-89-491-4089-6

패키지: 양장 · 324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17

분야 문학, 읽기책

수상/추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책소개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몰나르 페렌츠의 대표작. 팔 거리의 공터를 둘러싸고 사춘기 소년들이 펼치는 우정과 모험의 드라마.


편집자 리뷰

헝가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 몰나르 페렌츠의 청소년 소설『팔 거리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페렌츠(1878~1952)는 나치의 횡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뉴욕에서 활동한 헝가리 태생의 작가. 그의 작품 『나의 릴리Lilliom』가 대표작. 이 작품은 무성 영화의 대표 주자 프리츠 랑에 의해 영화화된 뒤, 「왕과 나」,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와 작사가 해머스타인에 의해 다시 『카루셀 Carrousel』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명성을 얻었다.

한국외대 한경민 교수가 헝가리어로 된 원작을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헝가리 문학사에서 청소년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 1906년에 발표된 뒤, 헝가리에서 청소년 필독서가 되어, 국어 시험에 지문으로도 자주 인용된다. 감독 파브리 졸탄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 작품은 부다페스트에 있는 ‘팔’ 거리를 둘러싸고 그 공터를 지키려는 팔 거리의 아이들과, 그 공터를 자신의 놀이터로 삼기 위해 빼앗으려는 ‘붉은색 셔츠’의 퓌베스케르트 거리의 아이들 사이에 벌이지는 작은 전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십대 사춘기 소년들이 벌이는 이 작은 전쟁은 바로 어른들 전쟁의 축소판. 두 패거리로 나뉜 소년들이 자신들이 노는 놀이터를 마치 자기 집이나 조국이라고 생각하면서, 평화와 안식을 주는 그곳을 지키려고 애쓰며 의리를 쌓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소년들이 ‘어른’이 되기까지 어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지 잘 보여 준다.

어른 사회의 축소판, 팔 거리의 공터

작품의 배경이 되는 팔 거리와 식물원은 부다페스트의 지역 이름이다. 사회주의 하의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어린 소년들의 벌이는 작은 전쟁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담아낸다. 서로 죽이고,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함부로 해치는 어른들의 전쟁에 비해 정정당당하고 인간미가 넘친다. 보커는 타고난 차분함과 넉넉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하나로 모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로, 친구들 하나하나의 생각과 행동을 잘 알고 있고, 이것을 조화롭게 공동체를 위해 쓸 줄 아는 그야말로 인재를 알아보는 아이다. 반면 네메체크는 몸도 작고, 겁도 많은 그래서 늘 친구들의 시달림을 당하는 아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낸다. 식물원 거리의 대장인 아츠는 용감하고 씩씩한 소년, 하지만 아츠의 진짜 멋진 모습은 네메체크를 인정하고, 그에게 병문안을 하도록 부하들을 보내는 데 있다. 또 공터를 뺏으려고 전투를 하다 패하였지만, 그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편을 가르지 않고, 진실된 마음으로 친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모습은 끈끈한 의리 그 자체이다. 이야기 중간에 진정으로 의리 있는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는 사람은 게렙으로, 게렙은 친구와의 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잘 알게 된다. 또한, 아들을 믿는 아버지를 위해 친구를 배신자라고 말하지 않은 보커와 네메체크의 어른스러움, 서로 적이 되어 싸우지만 정정당당하게 싸우려는 태도, 비록 적이더라도 상대방의 용감한 행동을 인정해 주고 자신을 패배로 이끈 아이의 병문안을 가는 통 넓은 붉은색 셔츠 패거리의 대장 아츠 페리의 행동 등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제 삶의 성숙한 한 단계 앞에 접어들게 되는 아이들에게, 이 작품은 인생은 붉은색 셔츠 패거리로부터 공터를 지켜낸 것처럼 장밋빛만도 아니고, 그렇게 애써 지켜냈지만 건설업자에게 공터가 팔려 버린 것처럼 회색빛만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만 묵묵히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를 건넨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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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나르 페렌츠

1878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군의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는 부다페스트에서 공부하였으나, 법률가의 꿈을 안고 스위스의 제네바 대학으로 유학하고 착실하게 법률 공부를 하였다. 헝가리로 돌아와서도 법학 공부를 계속하지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에 신문, 잡지에 기고하며 서서히 작가 수업을 한다. 처음에는 산문 작품을 많이 쓰며, 가장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은 『팔 거리의 아이들』이 초기에 발표된 산문 가운데 제일 뛰어난 작품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성격과 유형을 가지는지를 보여준 이 작품은 청소년 필독서가 될 만큼 유명한 성장 소설이다. 이후 서서히 희곡 작품을 쓰게 되는데, 거의 모든 작품이 무대에서 연극으로 공연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받게 된다. 그 가운데에서 『나의 릴리』라는 작품은 나중에 영화화되며, 『카루셀』이라는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원본으로 사용되었다. 헝가리뿐 아니라 유럽을 지나 미국에서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면서, 그는 세계적인 극작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헝가리에서 점점 더 나치의 횡포가 심해지자 프랑스와 스위스로 갔다가, 유럽 전체가 나치의 손아귀에 들어가려하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뉴욕에 자리 잡은 그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작품을 쓰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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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피니 그림

귀도 피니는 1966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1989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러 법인 단체들을 위해 문화 사회적 성격을 띤 그림들을 주로 그렸다. 이탈리아와 해외에서 개인 전시회를 통해 그의 그림들이 소개되었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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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민 옮김

1964년 감곡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헝가리 학술원에서 프리드리히 횔덜린과 베르제니 다니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학교와 한국외대에서 강의하였고, 지금은 한국외대 헝가리어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헝가리 문학사』, 『동유럽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노래했을까』, 『동유럽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한국과 동유럽의 구비문학 비교연구』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가난한 사람들』,『좌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