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9년 11월 1일
ISBN: 978-89-491-6200-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8x215 · 84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가 박주혜가 들려주는
자기만의 꿈과 개성을 찾아 나가는 래퍼 3인방의 이야기
찬이네 집에 온 동물들이 모두 돼지로 변신해 일어나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동화 『변신돼지』로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박주혜 작가의 신간 『힙합 독수리』가 비룡소에서 출간됐다. 토끼, 햄스터 등을 반려동물로 키울 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답게 『변신돼지』, 『책가방 토끼』, 『특별한 동물원』 등 박주혜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며 거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 왔던 작가는 이번 『힙합 독수리』에서 사바나 초원이라는 공간을 지금 우리의 세계에 빗대 은유와 풍자가 가득한 의인화 동화를 선보인다.
『힙합 독수리』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외면 받았던 대머리 독수리가 멋진 래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머리카락이 없고, 몸집도 다른 독수리에 비해 왜소하며 볼품없이 생긴 대머리 독수리는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친구 하나 생기지 않고 어디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절망 속에 차별받지 않는 곳을 찾아 떠난 대머리 독수리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앵무새와 사자를 만나 그들이 겪은 세상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하며 힙합 노랫말에 자기 생각을 표현해 낸다. 대머리 독수리의 노래에 위로와 희망을 발견한 앵무새와 사자는 대머리 독수리와 함께 ‘대독 짹소리라이언’이라는 힙합 그룹을 결성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꿈과 개성을 찾아 나간다.
“잘생겼다, 못생겼다 그런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지. 나는 멋쟁이 독수리, 대독!” 입에 딱딱 붙는 힙합 독수리의 느낌 충만한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정해놓은 기준과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대머리 독수리
2. 쉿! 수다쟁이 짹
3. 행운의 편지
4. 미안해병에 걸린 사자
5. 대머리 독수리의 첫 공연
6. 사바나에 퍼진 그 노래
7. 힙합 독수리와 짹쏘리라이언
8. 새로운 출발
■ 못생겼다고, 말이 많다고, 용맹하지 않다고
따돌림 받는 이들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희망의 노래
대머리 독수리는 늘 혼자다. 사바나 초원에서 가장 예쁜 공작새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대머리 독수리는 지금껏 외모 때문에 받아온 차별과 놀림에 서러워 자기를 평가할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떠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사바나 한구석 쓰레기장, 혼자서 마음 편하게 살겠다며 찾아온 그곳에서 대머리 독수리는 말이 너무 많아서 따돌림 받는 앵무새와 용맹하지 않아서 무리에서 버려진 사자를 만난다. 말이 많은 것, 용맹하지 않은 것은 각자 타고난 성정일 뿐인데 이것이 무리와 구별이 되고, 또 차별로 이어지는 현실에 대머리 독수리는 힙합 노랫말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못생긴 게 어때서. 못생긴 게 문제야?
잘생겼다, 못생겼다 그런 시선, 나를 쳐다보지 마.
그런 시선 훌훌 털어 하늘 위로 훨훨 날려 버려.
나는 나를 위해 살아. 너는 남을 위해 살지.
나는 내가 제일 최고. 너는 남이 항상 최고.
어떻게 생겨야 잘생긴 건데? 그건 도대체 누가 정한 건데?
내가 멋지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해.
그것이 바로 내 스타일!
대머리 독수리가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담아 쓴 노랫말은 앵무새와 사자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된다. 그 노래들이 사바나 곳곳에 전파된 어느 날, 공연을 열게 되는데 이때 대머리 독수리를 본 사바나 동물들은 깜짝 놀라게 된다. 외모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무대 위의 대머리 독수리는 전혀 못생겨 보이지 않고 오히려 멋있게 느껴지는 것!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대머리 독수리의 자신감 있고 당당한 태도가 훨씬 더 존재를 빛나 보이게 한 것이다.
■ 그 누구의 잣대가 아닌, 내 기준을 세우는 것
힙합은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이다. 이 장르의 특성 그대로 세상의 부조리함에 맞서는 대머리 독수리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힙합 노랫말은 때론 따끔한 일침이 되고, 공감과 위로의 말이 되기도 한다. 대머리 독수리는 ‘누군가가 세워 놓은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스스로의 기준을 세울 것’을 여러 노래를 통해 표현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전전긍긍하며 다른 게 혹시 틀린 게 아닐까 염려했던 마음은 힙합 독수리의 노래를 듣는 순간, 속 시원해지고 자유로워진다. 활자로 된 노랫말들을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리듬과 박자가 느껴지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힙합’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