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ORI NO SU MITSUKETA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5년 3월 3일
ISBN: 978-89-491-5151-9
패키지: 양장 · 40쪽
가격: 7,500원
시리즈: 과학 그림동화 20
새들이 사는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세계 여행을 떠나서 지구 곳곳의 새 둥지를 둘러봐요.
둥지로 새의 생태를 알아보는 자연 관찰 그림책
숲 한 자락 찾아보기 어려운 도심에서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봄은 새들이 둥지를 트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흔히 새 둥지라고 하면 나뭇가지 등을 밥그릇 모양으로 엮어 만든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새가 다양한 만큼 새 둥지의 모양과 재료도 가지가지다. 『새들아, 어디 사니?』는 새 둥지 전문가인 지은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의 둥지부터 아프리카에 있는 특이한 둥지까지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여 만든 그림책이다. 지은이 스즈키 마모루는 산에서 새 둥지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온갖 새 둥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새 둥지를 찾아 세계 여행을 떠나고 새들이 떠나 버린 둥지를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그러한 작가의 경험과 새 둥지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또한 새 둥지와 함께 새를 소개함으로써 새의 생태까지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사막에 사는 선인장굴뚝새는 선인장 사이에 둥지를 튼다. 집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자기 발등에 알을 얹고 뱃살로 덮어 품는다. 남극은 너무나 추워서 밖에 둥지를 만들면 알이 얼어 버리기 때문이다. 한편 도쿄에 사는 까마귀는 옷걸이로 둥지를 짓기도 한다. 나무가 적은 대도시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새 둥지를 통해 새들의 살아가는 모습까지 보여 주고자 한다.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만나는 지구 곳곳의 새 둥지
산속 작은 집에 사는 ‘나’는 나무를 심다가 오래된 새 둥지를 발견한다. 집 주위를 둘러보니 빈 새 둥지는 여기저기에 있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다른 새 둥지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처럼 작가는 새 둥지를 찾아보게 된 계기와 자신의 느낌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나’의 호기심은 다른 나라에 사는 새들의 둥지에까지 이른다. ‘나’는 쇠기러기를 찾아 시베리아로, 쇠부리슴새를 찾아 오스트레일리아로, 황새를 찾아 유럽으로 떠난다. 이처럼 새들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둥지를 틀고 있지만 둥지를 만드는 목적은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이다. 작가는 둥지에 담긴 새알과 새끼들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까지 전하고 있다. 색연필로 그린 부드러운 그림 또한 새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과 따스한 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