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MA VENGEANCE SERA TERRIBLE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1999년 11월 3일
ISBN: 978-89-491-6050-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5x221 · 64쪽
가격: 9,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아이가 자존감을 얻기까지의 이야기! 앙리는 체육 시간만 되면 놀림감이 된다. 숨이 차서 다른 아이들처럼 잘 달리지 못하기 때문. 아이들은 앙리를 “꿀돼지”라고 부른다. 앙리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쉬운 일인가. 내일 당장 살 빠진 모습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못 놀리게 하려면 뭔가 다른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뭐가 확실한 대책을. 생각 끝에 앙리는 본때를 보여 주기로 결심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까지 가족의 힘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다.
인간의 다양성과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
앙리는 친구들에게 “돼지”라고 불린다. 이유는 앙리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뚱뚱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르면 금세 “희귀종” 내지 “비정상적인” 존재로 취급받는 오늘날. 앙리는 이런 현대 사회의 희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앙리는 친구들의 놀림에 자신감을 잃는다. 자신의 개성도 깨닫지 못한다. 어느 날 앙리가 스모 시합을 보게 되었을 때…… 앙리는 같은 일본인이면서도 길거리에서 보았던 호리호리한 일본인과는 달리 어마어마하게 뚱뚱한 스모 선수를 본다. 그리고 세상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뚱뚱한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님을 깨닫는다.
놀리는 친구들을 단단히 혼내 주고 나서 앙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기운이 센 걸 나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니.”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깨달은 앙리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곧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용기로 이어진다.
<어디, 뚱보 맛 좀 볼래?> 는 아이들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외”의 문제를 통해 현대 어른 사회를 꼬집는 실랄함이 엿보인다. 획일화하지 못하면 마치 도태되다 못해 바보로 취급받는 우리 사회를 엿볼 수 있다. 나아가 세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사회임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아이의 “열등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디에서 배울까. 근본적으로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배운다. 어느 정도 자라서는 친구들을 통해서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존중할 줄 알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만약 앙리처럼 반 친구들에게 “소외”를 당한다면, 자존감은커녕 타인과의 관계성마저 상실하게 될 것이다.
모카는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우리의 주인공 앙리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동글동글한 느낌이 드는 “앙리”라는 이름도 싫어하는 앙리. 너무 배고파 받아쓰기 시간에 선생님이 “숨는다”라고 부르면 “먹는다”라고 쓰는 앙리. 그를 보고 있으면 귀엽다 못해 다이어트를 하려는 그 모습에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소외” 당하고 “열등 의식”에 사로잡힌 아이의 내적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내적 고백 같은 문체는 주인공의 심리를 읽어내려가는 데 이해력을 한층 더해 준다.
가족의 이해와 사랑의 깊이를 알게 하는 작품
앙리가 자존감을 얻는 데는 가족의 힘이 단연 돋보인다. 앙리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이해력은 앙리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왜 앙리가 왜 다이어트를 하려는지 이해하는 엄마, 그리고 함께 다이어트를 하는 앙리 엄마의 모습은 정말 따뜻하고 사랑이 충만해 보인다. 아이를 위해 집안에서 유일하게 마른 사람 마르탱 삼촌을 불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앙리의 부모. 그리고 앙리에게 스모 시합을 보여 주는 마르탱 삼촌.
어찌 보면 앙리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놀리는 친구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기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까지는 가족의 이해와 사랑의 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넌 정말 주책없이 많이 먹는다”며 이해는커녕 잔소리를 해 대는 부모들이나 어렸을 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지도 못한 채 아이의 탓으로만 돌리는 부모들을 생각하면, 인생의 올바른 길잡이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모와 어른임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엄마는 결코 화를 내는 법이 없다. 나처럼 생각해 보려고 늘 노력을 하신다.……우리 엄마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앙리의 이러한 고백은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