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3년 9월 15일
ISBN: 978-89-491-6070-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88쪽
가격: 9,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초록 단계
분야 읽기책
관념적일 수밖에 없는 철학적 메시지들을 원숭이의 잔잔한 일상을 통해 쉽고도 현실감 있게 표현한 유아 읽기책
6,7세 또래 아이들의 문장 호흡으로 풀어 쓴 원숭이 시리즈는 아이만의 사고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왔을까? 로부터 시작해 나와 가족들의 관계, 나아가 나와 친구의 관계, 나와 사회에 대한 이해까지도 폭을 넓혔다.
철학적 메시지들을 원숭이의 잔잔한 일상 속에서 쉽고도 현실감 있게 표현한 유아용 읽기 책
대학 재학 시절부터 그림책 창작에 열을 올린 이토우 히로시는 1999년 『루라루 씨의 정원』으로 그림책 일본상을 수상, 그 이후 1992년에는『원숭이의 하루』로 일본 최고의 문호 중 한 사람인 야마모토 유조를 기념한 ‘길가의 돌 유소년 문학상’을 수상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그림책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1996년에는『괜찮아, 괜찮아』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담백하면서도 재미가 넘치는 히로시의 글과 그림은 어느 쪽 하나 기울어지지 않는다. 서로의 역할을 잘 조정하면서 특유의 재치와 감동을 듬뿍 선사한다. 6,7세 또래 아이들의 문장 호흡으로 풀어 쓴 원숭이 시리즈는 아이만의 사고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왔을까? 로부터 시작해 나와 가족들의 관계, 나아가 나와 친구의 관계, 나와 사회에 대한 이해까지도 폭을 넓혔다. 관념적일 수밖에 없는 철학적 메시지들은 원숭이들의 잔잔한 일상 속에서 쉽고 현실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여백을 살린 먹 선의 그림은 원숭이 캐릭터의 엉뚱한 표정과 개성 있는 성격에 더욱 힘을 실어 준다. 꼬불꼬불 선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은 아이들의 발랄한 몸동작과 풍부한 표정을 닮았다. 흑과 백, 올 칼라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약강을 조절하고 있어 이야기의 흐름이 운율적으로 흘러간다. 나는 원숭이예요. 남쪽 나라의 섬에 살고 있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조르륵 오줌 누고 아침을 먹지요…….로 반복되는 문구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각권마다 감칠맛 나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원숭이 동생
나한테 동생이 생긴다. 어떤 동생일까? 개구리 동생? 뱀 동생? 아니면 흐물흐물한 해파리 동생? 어떤 동생이 태어날지 궁금해하는 생각에서 나는 어릴 적 나를 생각해 낸다. 하지만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는 엄마 배 속에 내가 있었다고 하는데, 생각이 안 난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바나나처럼 나무에서 열렸을까?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졌을까? 또 언제 엄마 젖을 때고 첫 걸음마를 걸었을까? 엄마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신기하고 재미난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어릴 적 내가 살아나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다. 처음에 시시하다고 생각한 원숭이 여동생. 하지만 다른 동생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동생이 태어나는 사건을 통해 ‘나’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친숙한 소재와 사건을 통해 자아 존재감에 대해 쉽고도 재미나게 말해 준다.
앞으로 10년, 아니, 어쩌면 좀 더 긴 시간 동안 「원숭이 시리즈」를 능가할 아동 문학 작품을 누구도 쓸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써야 이 시리즈를 능가할 수 있을지 나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정말 보기 드문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아카키 칸코(아동문학가 및 아동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