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5년 1월 13일
ISBN: 978-89-491-6082-5
패키지: 양장 · 60쪽
가격: 7,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32
분야 읽기책
진정한 우정으로 따돌림 당한 마음의 상처 극복기
『바비 클럽』은 또래 집단에서의 따돌림 ‘왕따’ 문제를 ‘바비 인형이 살해되었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아이들 세계의 문제를 꾸밈없이 그려낸다.
‘바비 클럽’은 비싼 바비 인형을 가진 같은 반 여자 아이들의 모임으로 특별한 것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런데 아랍 사람이고 다른 아이들보다 통통한 제밀라가 바비 인형을 들고 나타난다. 바비 인형을 가진 아이를 바비 클럽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자신들과 다른(자신들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제밀라를 진심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
바비 클럽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허영심과 질투심이 심한 아이들이다. 친구가 그리워 그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제밀라는 약지 못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온통 바비 인형으로 꾸며 놓은 상드라의 방을 본 나머지 아이들은 부러움과 질투심에 눈이 어두워지고, 자신들의 상처 난 우월감을 보상받기 위해 제밀라를 이용한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심하게 놀림 받고 엄마에게까지 “걔네가 너랑 놀아준 것만 해도 고마워할 줄 알아야지.”라는 말을 듣자 제밀라는 극도의 분노를 느낀다. 그로써 아이들의 인형을 하나씩 갈기갈기 찢어 놓는 복수극을 벌인다.
제밀라가 벌이는 복수극은 바비 인형을 끔찍이 아끼는 아이들에게 잔인무도한 살인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냉담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그려내지만 비극적인 결말로 맺음하지는 않는다. 상처받은 제밀라를 벌하는 대신 제밀라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갖는다. 제밀라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껴주는 친구의 출현으로 제밀라는 위로받고, 따돌림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제시된다. 무심하고 이기적인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진정한 우정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 차가운 플라스틱 바비 인형 대신 제밀라에게 줄 디에고가 빚는 지점토 인형은 따스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