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9년 4월 15일
ISBN: 978-89-491-6117-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0 · 68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이사 팔, 이오 오줌,
이육이 십이, 이칠이 오줌, 오 오 오줌……. 어떡해! 오줌 마려워!”
화장실 때문에 학교에 다니기 싫은 초등1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꼭 집어낸 창작 동화
중견 동화작가 김선희의 신작 저학년 동화 『으앙, 오줌 쌌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뒤, 『첫사랑』, 『소원을 들어주는 선물』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김선희의 이번 신작은 화장실 때문에 학교가 싫어지고 힘든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찬규는 처음 다니게 된 학교가 꽤나 재미있다. 공부 시간은 지루하지만 새 친구들도 사귀고, 또 미술이랑 체육 시간은 재미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찬규를 힘들게 하는 게 있다. 바로 화장실 가는 문제다. 유치원에서는 언제든지 원할 때 화장실을 갈 수 있었지만 학교에선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바로 갈 수 없다. 쉬는 시간이 되어야만 화장실에 갈 수 있고, 게다가 냄새 또한 끔찍하다. 여러 아이들이 같이 써서 지저분한 화장실에 들어가기조차 싫은 찬규는 이제 물도 마시고 싶지 않다. 그러던 찬규는 급기야 공부 시간에 오줌을 싸 버리고 만다. 찬규는 반 친구들한테도 너무 창피해서 정말로 학교가 싫어지는데 이 동화에는 그런 찬규를 슬기롭게 위로해 주고, 인도해 주는 아빠와 담임 선생님의 지혜가 담겨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공동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다. 저마다 집에서 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자기 위주로 생활하던 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엄격한 규율과 규칙을 배워 나가야 하는 곳인 학교는 아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은 큰 문제로, 낯선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변기 크기가 맞지 않아 빠지거나 변기 옆에 용변을 보는 경우, 옷을 적시는 경우, 화장실 갈 타이밍을 선생님께 말하지 못해 앉아서 싸는 경우, 더러는 학교에서 용변을 못 봐서 참다가 싸는 경우, 집과 다른 모양의 변기로 인해 조준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심지어는 변비에 걸리기도 하고, 일 저지르고 어떻게 할지 몰라 수신자 부담으로 집(엄마)에 전화하는 등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초등 교과서 ‘우리들의 1학년’에서도 학교 화장실 사용에 대한 지도가 중요하게 소개되기도 한다.
동화 속 찬규도 마찬가지다. 학교 가기 전에 미리 용변을 보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급기야는 국이나 찌개, 물조차도 먹기 싫어한다. 결국엔 수업 시간에 오줌을 싸는 바람에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경험이지만, 그 경험을 어떤 눈으로 감싸 주느냐는 마음과 몸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는 이런 경험을 찬규의 아빠는 자기 어렸을 적 경험을 얘기해 주고 따듯하게 감싸 준다. 또한 아이들의 고민을 잘 이해한 담임 선생님은 ‘화장실 목걸이’를 만들어 주어, 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이들이 융통성을 발휘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지혜를 보여 준다. 이 동화는 여러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꼭 집어낸 1학년을 위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