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일등한 적이 있다
송민주 일기 모음집
출간일 2001년 9월 7일 | ISBN 978-89-491-7049-7 (89-491-7049-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0x190 · 294쪽 | 연령 10~12세 | 절판
수상/추천 책교실 권장 도서, 한겨레 신문 권장 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 도서
어떤 유명한 어른이 쓴 글보다 더 재미와 감동이 있다.-윤태규 선생님(한국 글쓰기 연구회)
달리기에서 만날 꼴찌를 하고 하는 일마다 느림보라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죽은 물고기를 위해 장례식을 치러 주고, 화분 하나를 소중하게 가꿀 줄 알며, 식구들을 위해 리코더 연주회를 여는 아이. 한 어린이의 재치어린 시선과 다뜻한 마음이 담긴 일기들을 모은 이 책 속에는 성장하는 동심의 세계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나도 일등한 적이 있다>는 현재 경상북도 김천에 사는 초등 5학년인 어린이가 2,3,4학년 때 쓴 일기들 중 일부를 엮어 만든 일기 모음집이다.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어린이들의 글을 엮고 펴내어 독자들에게 동심의 순수함과 성장 세계를 보여주어 왔다. 그러나 이번 송민주 어린이의 일기 모음집은 한 어린이의 글을 집중적으로 엮음으로써, 가족과 자연, 친구와 학교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품고 있으며, 그 생각들이 모여 어떻게 “성숙”을 이루어 가는지를 잘 보여 준다. 송민주 어린이의 일기 모음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동심의 성장 세계를 솔직하게 담은 책
초등 4학년은 고학년이 되어 서서히 사춘기라는 문을 두들기는 출발선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세계에서 친구와 이성, 그리고 자신에 대해 조금씩 조숙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시기는 “성”에 대한 가르침과 호기심이 함께 필요한 때이다. 어떻게 아기를 갖고 어떻게 아기가 태어나는지, 결혼은 무엇인지,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른지 등 자신의 몸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남자라는 이성에 대한 궁금증까지 확대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밀노트인 일기 속에서조차도 이런 의문과 질문 담기를 수줍어한다. 민주는 이런 내용조차도 거침없이 일기에 고스란히 담는다. 이 모음집은 어린이의 2학년 봄부터 4학년 여름까지 쓴 일기를 엮었다. 대개 2학년과 4학년의 문화적 체험과 사고의 깊이는 그 차이가 현저하다. 내용의 깊이와 그 길이가 달라진다. 민주의 일기를 보면 그 차이를 즐겁게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이 무슨 고민에 빠졌는지,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 보통 가장 적수이면서도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엄마와의 소리없는 전쟁, 친구와의 우정, 선생님에 대한 생각들이 정직하게 담겨 있다.
대개 1학년 때부터 “그림일기”로 쓰기 시작하는 일기는 우리 아이들한테는 자의에 의한 작업이 아니다. 선생님과 엄마의 권유와 강요 속에서 연일 이어지는 “숙제”. 따라서 방학 숙제로 이어질 법한 이 “재미없는 작업”은 2학년 정도 되면 어느 정도 흐지부지해진다. 4학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제목과 그림을 함께 적고 그리는 민주의 일기는 그래서 더더욱 동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둘째, 글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한 어린이의 저작물
어린이의 글은 앳되고 정직하다. 어린이의 그림은 자유롭고 형식이 없다. 이 일기 모음집은 지은이인 민주 어린이가 직접 글을 썼을 뿐 아니라 그림도 직접 그렸다. 날짜, 날씨, 본문 내용 등 어느 하나 다른 사람의 것인 게 없다. 보통 어린이의 글에 화가의 그림을 덧붙인다거나, 한 어린이의 글과 다른 어린이의 그림을 맞추어 내용을 보완하는 구성으로 된 책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셋째, 세상과 자연에 대한 한 어린이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3,4학년생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 자연이다.”란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기르기 귀찮고 꽃도 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싫어서 빨리 시들기 바랐던 꽃에 대해 “민주도 늦게 늦게 자라고 말 안 들으니까 엄마도 민주 버릴래.”란 엄마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자식처럼 꽃을 돌보는 그런 마음이 어린아이에게 가능할까? 비디오를 보여주기 싫어서 컴퓨터 고장 났다고 하던 선생님이 비디오를 틀어주자 혹시 선생님이 거짓말한 것은 아닐까 싶어 비디오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만날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한번쯤 일등을 해 봤으면 하고 상상이나 하는 아이가 수억 마리의 정자 가운데 일등한 정자만이 사람이 된다는 아빠의 말에 자신도 일등 해 본 적이 있다며 일기에 “야호!”하고 쾌재를 부르는 아이…… 어린이는 정말 “어리다”고 치부해 버리는 어른의 세상을 향해 이 일기 모음집은 한 아이가 세상과 자연을 이해하는 폭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넷째, 도움말을 통해 일기 쓰기의 요령 수록
이 일기 모음집은 초등 학생이 쓴 글이면서 초등 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일기라는 장르를 배제할 수 없기에, 이 모음집에는 현직 초등 학교 선생님이면서 한국글쓰기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의 말을 빌어 일기쓰기에 대한 도움말을 붙였다. 민주의 일기를 “어떤 유명한 어른이 쓴 글보다도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라고 평을 한 윤태규 선생님은 무엇보다 일기의 성격은 “정직함”에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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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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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 200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