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name of this book is secret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0년 7월 19일
ISBN: 978-89-491-7099-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4x205 · 468쪽
가격: 16,000원
시리즈: 비룡소 걸작선 57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도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에드거 앨런 포 상 노미네이트
전 세계 21개국에서 출간된 화제의 책!
“추리소설 안에 긴장감 넘치는 모험과 진솔한 성장 이야기까지 담은
신인 작가의 놀라운 데뷔작” ―《퍼블리셔스 위클리》
“기발하고, 재밌고, 활력이 넘친다.” ―《커커스 리뷰》
열한 살 두 소년소녀의 위험하고도 비밀스러운 모험판타지
데뷔하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 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신예 작가 ‘익명의 보쉬’의 동화 『이 책의 이름은 비밀』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익명의 보쉬(Pseudonymous Bosch)’는 작가의 필명으로, 작가는 자신의 객관적 정체를 숨긴 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열한 살 두 소년소녀가 우연히 ‘향기의 심포니’라는 상자에 든 ‘비밀’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집단과 맞서 싸우는 모험판타지다. 작가가 오감(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중심으로 기획한 ‘시크릿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냄새가 소리가 되는 ‘향기의 심포니’와 ‘코로 보는 눈먼 개’인 세바스찬이 등장해 ‘후각’을 매개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작가가 이야기에 툭툭 끼어드는 ‘메타픽션’이라는 독특한 형식에다, 세상이 망할 것 같아 재난 대비 구호 물품을 가방에 싸 들고 다니는 소녀 카스와 엄마 아빠가 이름을 합의하지 않아 이름이 두 개나 붙은 산만한 소년 맥스-어니스트, 소리를 색깔로 보는 공감각을 지닌 소년 벤저민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로 출간되자마자 아이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초콜릿 마니아라는 사실과 치즈를 좋아하는 만큼 마요네즈를 싫어한다는 등 독자들을 자극할 만한 단편적인 사실만을 공개하고 있는 작가의 익명성은 추리모험물인 이 작품의 성격과 맞물려 작품을 더 의문스럽고 비밀스럽게 만들고 있다.
각종 퍼즐과 암호를 풀어내야 하는 완벽한 추리물인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물이며, 모험을 통한 두 아이의 성장이 진솔하게 기록된 성장물인 이 작품은 ‘새로운 동화’를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현재 이 작품은 영국,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1개국에서 출간돼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후속작 『If you’re reading, it’s too late』에는 ‘청각’을 고리로 카스와 맥스-어니스트의 모험이 펼쳐진다.
■ 함께 나눈 비밀 속에 담긴 성장의 열쇠
질문: 한 사람으로는 부족하고 두 사람이면 딱이고, 세 사람이면 넘치는 것은?
답: 비밀
주인공 카스와 맥스-어니스트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다. 카스는 지구 멸망에 대비하는 ‘생존주의자’로 아빠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길까 봐 더 씩씩한 척 하는 싱글맘 가정의 아이다. 맥스-어니스트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아이 이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된 아이로, 한 집에 살지만 서로를 철저히 무시하는 부모 때문에 같은 말을 항상 두 번씩 해야 하는 아이다. 상처를 품은 두 아이는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집단에 맞서 싸우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며 성장해 간다. 카스는 퍼즐과 암호 해독에 능한 맥스-어니스트가 없었다면 이 모험을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맥스-어니스트 역시 용감한 생존주의자 카스가 없었더라면 모험에 뛰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위험천만한 모험을 함께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생긴 연대감은 각자의 상처로 인해 ‘누구도 의지하지 않겠다’던 아이들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이 작품은 나와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며, 생각과 경험을 나누었을 때 깊어지는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깊이 있게 보여 준다. 모험 속에 아이들의 진솔한 우정과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경고문으로 시작되는 독특한 형식의 21세기형 모험판타지
경고: 다음 페이지부터 읽지 마시오!
만약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이 책을 계속 읽겠다고 고집한다면 이후에 벌어질 결과에 대해서는 나한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매우 위험한 책이니 읽지 마라’는 ‘경고’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제1장이 모두 X로 처리돼 있다. 제1장에서 독자들은 어떤 이야기도 읽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적극적으로 작품에 개입해 작가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메타 픽션’이다. 작가는 X로 처리된 제1장 다음에 오는 제1과 1/2장에서 이 이야기의 위험성 때문에 소설이라면 당연히 밝혀야 할 주인공의 이름이며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시간 등을 말할 수 없었노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을 시작으로 작가는 종횡무진 이야기 속에 등장하며 독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엄청난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다. 소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하는 온갖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메타픽션’인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또한 작가는 결말을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며, 각 인물이 처한 상황만을 정리해 준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 정리를 기초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상상력을 보태 스스로 결말을 지어 보라고 한다. 아예 책 안에 ‘자기만의 결말’을 직접 쓸 수 있도록 빈칸을 마련해 두었다. 아이들 스스로 작가가 돼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 줄거리
언제든 지구 멸망에 대비하는 ‘생존주의자’ 카스는 어느 날 ‘향기의 심포니’라고 적힌 상자를 보게 된다. 이름도 특이한 이 상자는 골동품상인 카스의 양할아버지에게 글로리아가 가져다 준 것으로, 그 안에는 온갖 향이 담긴 유리병이 가득 들어 있었다. 글로리아는 유산 부동산 전문으로, 괴짜 마법사가 죽은 후 그의 물건을 처분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든 논리를 따져 행동하는 맥스-어니스트는 농담 연습을 하기 위해 카스에게 말을 걸다 우연히 향기의 심포니를 구경한다. 그리고 둘은 그 안에서 암호문으로 된 비밀 메시지를 발견한다. 평소 암호나 퍼즐 풀기를 즐겨했던 맥스-어니스트는 단번에 그 암호를 풀어내는데, 그건 바로 누군가가 보낸 ‘도와 달라’는 절박한 메시지였다. 두 아이는 죽었다던 마법사가 보낸 메시지라 생각하고, 마법사에게 일어난 일을 추적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카스와 맥스-어니스트는 향기의 심포니를 단서로 마법사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마법사의 공책’을 발견하는데, 이 공책을 찾고 있던 수상쩍어 보이는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을 마주치게 된다. 아이들은 이들에게서 도망치던 중 공책을 쥐고 있던 모습을 들키고 만다. 그 다음 날 카스는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는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을 본다. 그리고 바로 그 후에 아이들의 동급생인 벤저민 블레이크가 유괴돼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카스는 벤저민 블레이크 유괴 사건이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또한 자기가 아니었다면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이 학교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하며 벤저민을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은 벤저민 블레이크가 수백 년 동안 그들이 애타게 찾아오던 ‘어떤 비밀’에 근접하게 할 수 있게 해 줄 거라 믿어 벤저민을 납치한 상태였다. 이 절체절명의 시점에 카스와 맥스-어니스트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고, 지금껏 유지해 온 동료 관계를 끝낸다. 카스는 홀로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이 있는 ‘밤의 태양’이라는 스파로 벤저민 블레이크를 구하러 떠난다. 맥스-어니스트는 곧 카스가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닫게 되고, 카스를 구하러 ‘밤의 태양’으로 간다. 과연 이들이 벤저민 블레이크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비밀을 캐내려고 하는 엘 박사와 모비스 부인에게서 ‘비밀’이란 것을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