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e Gentil Petit Diable
워서 부제: et autres contes de la rue Broca
글 피에르 그리파리 | 그림 퓌그 로사도 | 옮김 김예령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2년 12월 23일
ISBN: 978-89-491-8016-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0x210 · 175쪽
가격: 7,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17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책교실 권장 도서
어떤 상식도 통하지 않는 책, 자유분방한 유머가 넘치는 여섯 가지 이야기
한 마디만 더 하자! 너희 부모님껜 내 얘기하지 마. 그 편이 나을 거야. 너희들도 알다시피 부모들이란 어리석어서 인생이 뭔지 모르잖아.
이 책에는 기존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분방하고 재치 넘치는 단편 동화 여섯 편이 실려 있다. 이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주는 공통점은 상식을 벗어난 설정과 등장인물 그리고 재기발랄한 문장이다.
사실 악마, 말하는 감자와 기타, 유령, 인어, 돼지, 바보의 모험 등 언뜻 보면 모두가 일반적 동화의 평범한 요소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상식을 철저히 뒤엎는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뒤엎는 순간의 웃음과 신선함이, 경직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동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즐거움을 제시한다.
이 책의 문장들은 하나같이 재치 넘치고 익살맞다.
페타우슈녹의 술탄으로부터 청혼을 받은 감자와 그 친구 기타의 근황을 보도한 기사는 사뭇 진지하다.
“의회는 반대할 것인가? 의회는 감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것인가? 감자, 울면서 말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기타도 말하다. ‘난 차라리 떠나고 말래요.’ 그래도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다!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강하다!”
별을 먹은 돼지가 소녀들에게 숨겨 달라면서 부모님한테 말하지 말라는 이유 또한 아주 그럴 듯하다.
“한 마디만 더 하자! 너희 부모님껜 내 얘기하지 마. 그 편이 나을 거야. 너희들도 알다시피 부모들이란 어리석어서 인생이 뭔지 모르잖아.”
책의 마지막은 비교적 동화적의 전형에 맞으면서도 역시나 익살맞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그 왕국의 백성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단 한 사람, 왕의 어머니만 빼고요. 늙은 왕비는 여전히 침울하고 퉁명스럽고 시무룩하게 지내고 있지요. 그래서 그저 자기 혼자만 제정신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미쳤다고 혼잣말하는 걸 유일한 위안으로 삼고 산다나요.”
<착한 꼬마 악마> 착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진 꼬마 악마의 이야기. 모두들 꼬마 악마의 외모만 보고 믿어 주지 않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드디어 천국에서 살게 되었다.
<어떤 감자의 사랑> 감자튀김이 되고 싶었지만 집안의 꼬마가 얼굴을 새겨 놓는 바람에 보고, 듣고, 말할 수 있게 된 감자 노에미와 전자 기타에게 밀려 찬밥 신세가 된 기타 아가타의 이야기. 서커스단에서의 성공으로 유명해지자 노에미는 페타우슈녹의 술탄에게 청혼을 받는다.
<피에르 아저씨네 집> 피에르 아저씨는 몰래 숨겨 둔 금덩이를 너무 좋아해 죽고 나서도 자기가 죽은 줄 모르고 유령이 되어 매일 밤 나타나 금을 센다. 어느 날 아저씨가 조카들이 죽은 줄 모르고 아저씨의 집에 들어섰다가 유령을 만나고 아저씨의 유령은 모든 걸 깨닫고 사라졌다는 이야기.
<블럽 왕자와 인어> 블럽 왕자가 인어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왕은 왕자를 납작한 우표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결국 블럽 왕자는 인어가 되었고 적국의 공격으로부터 나라도 구했다는 이야기.
<잔꾀 부린 꼬마 돼지> 별자리가 되지 못해 심통이 난 꼬마 돼지는 북극성을 꿀꺽 삼켜 버리고 잽싸게 도망쳤다. 태양이 프랑스 파리까지 달려와서 돼지와 북극성을 찾는 소란스러운 이야기.
<어벙한 사내의 모험> 누구에게나 “어벙한 녀석”이라고 불리는 바보가 착한 마음씨 때문에 훌륭한 아내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를 탐낸 욕심쟁이 왕과 그 어머니가 아내를 빼앗기 위해 어딘지 모르는 곳에 가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인지 모를 것을 받아 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