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6년 5월 25일
ISBN: 978-89-491-8028-1
패키지: 페이퍼백 · 192쪽
가격: 8,000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2
분야 읽기책
서울에서 전학 온 컴퓨터 게임광 나우와
은내리의 조용한 시골 아이 흥곤이가 엮어 내는
각기 다른 우리 엄마 이야기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나우. 그런 나우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생긴다. 바로 엄마가 직장 일로 멀리 프랑스로 떠나게 된 것. 엄마는 나우도 함께 조기 유학을 떠나자고 얘기하지만 낯선 세계로 떠나야 하는 나우는 달갑지 않다. 게다가 아빠 또한 시골로 발령받아 나우 곁을 떠난다. 엄마 아빠가 모두 없는 사이, 할머니와 지내는 동안 나우는 친구의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 엄마 아빠도 친구들도 모두 나우의 편이 아닌 것만 같아 나우는 외롭기만 하다. 결국 나우는 시골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아빠와 함께 시골로 전학가게 된다. 엄마를 따라 프랑스로 떠나는 조기 유학의 기회 대신, 아빠와 함께 시골 마을에 전학 가 새로운 생활을 맞게 된 나우는, 첫날부터 아이들의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우는 자기를 괴롭히던 선동이를 골려 주기 위해 게임기를 숨겨 버리게 되고 없어진 게임기에 대한 덤터기는 같은 반 흥곤이가 뒤집어쓴다. 흥곤이는 아이들에게 ‘찌질이’라고 놀림을 받는 아이로, 엄마 아빠 없이 외삼촌네 가족의 구박을 받으며 치매를 앓는 외할머니와 함께 산다. 자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는 흥곤이의 사정을 알게 된 나우는 흥곤이에게 마음이 끌린다. 흥곤이가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도 아이들이 흥곤이에 대해 전혀 궁금하게 여기지조차 않는 모습을 본 나우는 어느 날, 아침 ‘명상의 시간’에 자기가 선동이의 게임기를 숨겼다는 것을 고백하고 흥곤이를 따돌리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는다. 발표 이후 선동이와 한판 싸운 나우는 하굣길에 우연히 흥곤이를 만나게 되고 엄마를 만나겠다고 집을 나온 흥곤이의 가출 길에 함께 한다. 하지만 막상 찾아간 흥곤이의 엄마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산속에서 길을 잃은 데다, 갑작스레 밤중에 소나기까지 맞은 두 아이는 무서움에 떤다. 그때 마치 스파이처럼 보이는 낯선 아저씨를 만나 황급히 비를 피하게 되는 그 아저씨는 바로 자연다큐멘터리를 찍는 방송국 PD였다. 아저씨가 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이곳저것 떠돌아다니며 사는 캠핑카에 들어간 아이들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아저씨가 다큐멘터리를 찍는 동안 경험했던 소중한 자연의 이야기들을 듣는다. 동물을 새끼를 끌어안아 살린 독거미 이야기, 가뭄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도랑 길을 낸 황소개구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우와 흥곤이는 지금의 환경이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달이 지면 해가 뜨고, 바람도 언젠가는 그칠 날이 있는 것처럼 자기들의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둘은 시골에서 색다른 우정을 싹틔운다.
“아빠, 왜 이렇게 인생이 복잡해?” 하고 물음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가 건네는 아침 햇살 같은 이야기
국내에서 50만부 이상 판매되며 태국어로도 소개된 한국 어린이 문학의 베스트셀러『달님은 알지요』의 인기 동화작가 김향이의 신작 장편동화 『바람은 불어도』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엄마의 해외 근무로 조기 유학을 떠나야 하지만, 그 대신 아빠를 따라 강원도 시골로 내려온 주인공 나우가 엄마 아빠 없이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살며 마음의 고통을 앓는 흥곤이를 알게 되면서 싹트는 둘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순박하고 따듯한 정이 묻어나며,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아름다운 ‘자연 동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향이의 작품답게, 이번 작품 또한 각기 다른 가정의 모습과 삶의 환경에 처한 두 아이가 어떻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 가는지를 아이들 마음을 콕 집어낸 듯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자기 일에 성취욕이 강한 엄마를 둔 나우와, 유복자로 태어나 친척집에서 크는 아이 흥곤이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통을 겪는다. 엄마의 간섭과 잔소리가 못마땅해서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흥곤이처럼 엄마가 없어서 늘 허기지고 외로운 아이가 있다. 나우와 흥곤이가 서로 배려하며 커 가듯,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살아가는 것 역시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것을 어린 친구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은 “달이 지면 해가 뜨고”, “네 발에 차인 돌멩이도 아플 거야.”라는 작품 속 주제와 잘 맞아 떨어져 삶의 새로운 국면과 현실을 맞닥뜨리는 아이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