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Curious Little Kitten
글 버나딘 쿡 | 그림 레미 찰립 | 옮김 햇살과나무꾼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2년 3월 23일
ISBN: 978-89-491-8085-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60x185 · 56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24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책교실 권장 도서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와 이웃집 거북의 첫 만남!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는 난생 처음 거북을 보고, 이 이상한 동물이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머리도 쏙 사라지고, 발도 쏙 사라지잖아요! 어디 그 뿐인가요? 놀랍게도 이 동물은?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의 모습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랍니다.
두렵고도 흥미로운 세상 속으로
아이들에게 세상은 온통 처음 보는 것투성이다. 그러기에 세상은 흥미롭고도 두려운 곳일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정체를 알려면 두렵지만 건드려 보고, 주춤했다 다시 다가가고, 정 안 되면 도망치기라도 해야 한다. 바로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처럼. 고작 자기 집 뜰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새끼 고양이는 우연히 옆집 뜰에 들어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동물(거북)을 발견한다. 새끼 고양이는 거북을 노려보고, 주위를 맴돌며 탐색하기도 하고, 용기를 내 툭 건드려 보기도 한다. 그런데 거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 이상한 동물은 머리와 다리를 쏙쏙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조그만 주제에 겁도 없이 새끼 고양이에게 엉금엉금 다가오기까지 한다. 잔뜩 움츠러든 새끼 고양이는 겁 없는 이 조그만 녀석에게 밀려 풍덩! 웅덩이에 빠지고 만다. 그러고 나서야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두 번 다시 옆집 뜰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아무리 옆에서 무섭다, 더럽다, 하지 마라 해도 한번 경험한 것만큼 생생한 게 없다. 어쩌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이미 경고를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는 오늘 하루 옆집 뜰에 들어갔다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간지러운 봄바람처럼 앙징맞은 텍스트와 일러스트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봄바람 같은 그림책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살랑살랑 불어와서는 가슴을 간질이고 온몸이 미소 짓게 만드는 그런, 봄바람 같은 책이다. 일러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선 위에서 비슷한 동선으로 움직이고, 텍스트엔 커다란 사건이 씌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동어 반복과 간결한 언어로 운율을 살린 텍스트는 새끼 고양이가 이웃집 뜰에 들어선 순간부터 쌩하니 나갈 때까지의 긴장감을 독자가 함께 하도록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펜의 터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준다. 따뜻하고 편안한 봄날에 어울리는 유아용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