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09년 12월 4일
ISBN: 978-89-491-8191-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79x290 · 100쪽
가격: 18,000원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분야 문화/예술
회화, 조각, 사진, 판화, 설치 미술 등
동물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통해 본 미술의 역사
동물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을 모아 미술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어린이 미술서 『동물들이 살아 있는 미술관 이야기』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선사 시대의 동굴벽화에서부터 최근의 설치 미술과 사진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소재로 한 72편의 예술 작품들을 통해 미술의 발달 과정과 다양한 미술 표현 기법들을 보여 준다. 특히 피카소와 렘브란트, 고흐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기존의 어린이 미술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과 세계 각지의 민속 공예품 및 유물들을 다루어 더욱 폭넓은 미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인 클레어 다르쿠르는 프랑스에서 여러 권의 미술서를 출간한 어린이 책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예술 작품 속에 나타난 동물들의 모습을 모아 보여 줌으로써 일방적으로 미술 지식을 설명하는 대신,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권말에 명쾌한 작품 설명과 함께 흥미진진한 작품의 뒷이야기, 작품과 관련된 작가의 독특한 에피소드 등을 따로 실어 예술의 흐름을 익히고 그림을 감상하는 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특징 및 줄거리
선사 시대부터 20세기의 초현실주의까지, 다양한 모습의 동물 그림들
동물은 인간이 그린 최초의 그림인 동굴벽화에 그 모습을 드러낸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미술 작품에 등장해 왔다. 3만 여 년 전 그려진 프랑스 쇼베 동굴의 코뿔소 떼 그림에서는 인간이 자기보다 강한 존재 앞에서 갖게 되는 두려움과 감탄을 느낄 수 있다. 이집트의 고양이 모양 청동상에서는 동물을 신으로 섬겼던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아프리카 카메론의 양 가면이나 나이지리아의 상어 가면, 토러스 해협의 악어 가면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던 동물의 힘을 흉내 내고자 했던 원주민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중세 유럽의 화가들은 물고기와 어린 양, 비둘기를 그린 그림과 조각, 모자이크로 예배당과 성당을 장식했다. 루이 14세의 왕실 화가들은 당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신기하고 희귀한 동물들을 정교하게 묘사한 그림들을 많이 남겼다. 현대로 올수록 예술 작품 속 동물들의 모습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로 유명한 알렉산더 콜더가 양철깡통과 철사로 만든 닭이나 막스 에른스트가 길쭉한 철사와 파란색 깃털을 늘어놓아 만든 멋진 잠자리에서는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이 넘친다. 유명한 사진가 발터 셸스의 까마귀 사진을 보면 그 동물의 영혼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이 인다. 세자르가 고철, 볼트 나사, 용수철 등 공장 쓰레기들과 재활용품들로 만든 박쥐는 실제 박쥐의 모습보다도 강렬하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설치 미술 등 미술의 여러 장르뿐 아니라 유채, 수채, 소묘, 구아슈, 테라 코타,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표현 기법과 초현실주의, 신사실주의 등 미술 사조의 변화 등 미술의 역사를 총 망라한 이 책은 미술 전반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회화와 조각 등 균형 잡힌 미술 감상의 장
이 책은 각각의 동물을 서로 다른 시대, 다른 표현 기법의 작품으로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예술 작품에 균형 잡힌 시각을 길러 준다. 예를 들어 바다코끼리의 경우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묘사로 유명한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소묘와 에스키모 족이 바다코끼리의 엄니로 만든 상아 세공품을 함께 보여 줌으로써, 같은 동물을 소재로 한 전혀 다른 작품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만든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타조와 프랑스 루이 14세의 왕실 화가 니카시우스 베르나르트가 그린 섬세한 타조 그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예술을 감상하는 데에는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며,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한 표현 기법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 감상의 방법임을 깨우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