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수상한 수학여행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1년 7월 10일
ISBN: 978-89-491-9511-7
패키지: 변형판 · 356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오랑우탄 클럽 14
분야 읽기책
상식 빵점, 예의 빵점, 기억력 빵점.
하지만 미스터리 사건 해결은 나에게 맡겨라!
놀고먹는 데에는 빠지지 않는 괴짜 탐정과
괴짜 탐정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해 가는 세쌍둥이의
좌충우돌 유쾌한 코믹 사건 파일
건망증 대장 괴짜 탐정과 호기심 왕성한 세쌍둥이 자매가 벌이는 미스터리 탐정물 시리즈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의 열 번째 이야기 『수상한 수학여행』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2008년 9월에 1권이 출간된 후 3년여 만에 시리즈 10권이 출간된 셈이다. 아이들보다 노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에 집착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유메미즈 탐정은 매일 소파에 누워 추리 소설을 읽는 낙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상식이 없는 괴짜 탐정을 곁에서 보살피는 이웃집의 세쌍둥이의 수고는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매 이야기마다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풀어 가는 명탐정과 세쌍둥이의 놀라운 기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일본에서 300만여 부의 판매를 올리며 작품의 진가를 발휘하고, 한국에서도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이미 6만여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 시리즈는 기존의 권장 도서 목록이라든가, 학부모와 독서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되던 여타 어린이 도서와는 달리 단순히 읽고 즐길 수 있는 책을 지향한다. 더불어 어린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고 직접 골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창의적 사고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이야기는 작가가 ‘아이들이 보다 신나고 행복질 수 있게 쓴 소설’이라고 한 작품의 성격을 충분히 발휘하여 세쌍둥이가 다니는 고우호쿠가쿠엔의 3학년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전 과정을 그린다.
3학년이 시작되는 3월, 학교 게시판에 가을 수학여행지가 게재되면서 고우호쿠가쿠엔의 3학년생들은 수학여행 실행위원회를 결성한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정보를 수집하여 여행사에 수학여행지를 섭외하고 그 외 일정 조율 및 예산 책정 등으로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반년 후 수학여행을 간 아이들은 자신들이 세운 엄격한 규칙과 계획에 따라 행동하고 졸업 전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어른들의 관여 없이 계획된 ‘수학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여행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 협력하고, 의식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조금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이 흐뭇하다.
■ ‘10점 만점의 10점’ 작가 하야미네 가오루
이 시리즈의 작가 하야미네 가오루는 애당초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작품을 발표한 것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책을 싫어하는 반 아이들이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이전에 소개된 미스터리 걸작(애거서 크리스티, 애드거 포, 에도가와 란포 등) 등은 언급하거나 문구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의 독서 욕구를 북돋우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었다. 또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임하는 모습을 그려, 아이들이 자신의 장래에 대하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 등을 깨닫게 된다.
■ 스스로 읽고 스스로 풀어가는 추리 소설
이 시리즈는 각 이야기마다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과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괴짜 탐정의 수수께끼가 적절하게 어울려 유쾌하게 전개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명탐정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 가면서 온갖 수모를 겪으며 오히려 사건을 풀지 않는 괴짜 탐정의 의도는 무엇일까? 사건은 왜 일어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진정 행복한 삶이 무얼까? 등의 진지한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비록 사건의 진상과는 다른 이야기일지라도 세쌍둥이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명탐정이 힌트를 건네는 대화가 이어진다. 결국 독자들은 스스로 책에 나오는 단서를 가지고 세쌍둥이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야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 행복을 꿈꾸는 코믹 발랄 본격 추리물
작가 하야미네 가오루는 자기 글에서 4가지를 실현하고자 했다. 첫째, 명탐정이 나올 것, 둘째 아주 불가사의한 수수께끼가 나오는 것, 셋째 ‘본격’이라는 두 글자가 붙을 것, 넷째 해피엔드 즉 행복하게 끝날 것. 작가의 바람대로, 이 시리즈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며 책을 다 읽고 나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이 있다. 또 적재적소에 들어간 재기발랄한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추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공부에 찌든 초등학생들에게 신나게 노는 것마저 판타지가 되어 버린 요즘, 휴식처가 되기를 자청하는「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는 조금이나마 아이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