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돌아온 수습 환상 해결사 콤비 - 여름 휴가지에서 생긴 일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2년 7월 30일
ISBN: 978-89-491-4609-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0x190 · 200쪽
가격: 16,000원
시리즈: 마시멜로 픽션
분야 읽기책
1. 늑대인간들은 원래 그래
2. 여행을 떠나요
3. 뜻밖의 사건
4. 뜻밖의 동맹
5. 깊은 바닷속엔
6. 변한다는 것
7. 용궁은 불타오르고
8. 두 개의 여의주 그리고
101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제2회 No.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환상 해결사』의 네 번째 이야기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걸스 스토리 공모전 ‘No.1 마시멜로 픽션’은 『환상 해결사』를 비롯하여 『미카엘라』, 『미지의 파랑』 등 사춘기 소녀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발굴해 왔다.
흔히 도시 괴담으로 불리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여, 요괴나 귀신 등 초자연적 존재들에 맞서 사건을 해결하는 반도깨비 겨울이와 늑대인간 유리의 활약을 그린 『환상 해결사』는,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며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4권 ‘바다가 부른다’에서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하며 조금씩 성숙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성장과 변화’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 바닷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전편 『환상 해결사 3. 붉은 눈의 우등생들』에서, 학원에서 일어난 환상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름 방학을 반납해야 했던 겨울이와 유리. 둘은 마침내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기 위해 친구들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의 숙소는 반장 승희의 친척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이무기집.’ 겨울이가 숙소의 이름에 대해 묻자, 승희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응, 그거. 옛날에 그 마을에 이무기가 살았다고 하거든. 한 선비가 덫에 걸린 이무기를 구해 줬는데, 그 뒤로 이무기가 그 집에 살면서 마을 사람들을 보살펴 줬대. 마을에 내려온 호랑이도 잡아 주고, 어선에 물고기도 몰아 주고 하면서 말이야.”
“정말? 재미있는 전설이네.”
“그렇지? 더 재밌는 얘기가 있어.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던 이무기가 결국은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의 손자와 결혼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전설 속 이무기가 살던 집이 바로 우리 이모네 집이고. 그래서 이모네 게스트 하우스 이름이 ‘이무기집’ 인 거지.”
“와, 정말 신기하다. 그럼 너희 이모는 이무기 후손이라는 거네.”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이무기집’의 할머니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 바닷가 마을에 실종자들이 더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한밤중에 이무기집의 직원인 미경이 기묘한 뱀들에 둘러싸여 바다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겨울이와 유리는 이것이 환상 사건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다음 날 밤, 유리까지 뱀들에게 홀려 바다로 향한다! 겨울이는 유리를 뒤쫓다가 함께 깊은 바닷속 ‘용궁’으로 들어가는데……!
◆ 면도와 초경 – 변화는 두려운 것?
대학생인 미경과 유리의 공통점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는 점이다. 조금씩 신체의 변화가 시작된 유리는 아직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수염을 깎겠다고 서툰 면도를 하며 자신의 성장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졸업을 앞둔 미경도 어른의 사회에 발을 내딛을 확신이 서지 않는다.
“겨울아, 난 어른이 되는 게 무서워.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아. 시간이 멈춰서 언제까지나 어린애로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략)
“전공과목이 적성에 안 맞아 큰일이야. 너무 고민스러워. 다시 어린이가 됐으면 좋겠다니까. 그럴 수 없다면 아예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어.”
여행지에서 첫 생리를 시작한 겨울이를 지나치게 신경 쓰며 배려하는 유리를 보면, 유리에게 성장과 변화는 아주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무엇이 유리를 그렇게 만든 걸까? 유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말했잖아. 난 어른이 되기 싫다고. 용궁에 있으면 자라지 않을 수 있대. 영원히 어린애로……. 넌 그러고 싶지 않아? 넌 어른이 되고 싶어?”
어른이 된다는 게 뭘까? 건강하게 성장한다면, 누구나 2차 성징을 맞고 어른이 되어 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변하고, 마음도 변해 간다. 누군가는 그 성장이 반가울 수도 있겠고, 싫을 수도 있겠지.
…(중략) 겨울이는 유리만큼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었다.
유리와 미경 외에도 용궁에는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이끌려 온 사람들이 있다. 용궁의 주인인 용왕은 이들에게 ‘지상에서 겪던 괴로움을 잊고 영원히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의 흐름을 억지로 붙잡아 둔 용궁. 이곳에 정말 영원한 행복이 있을까? 용왕이 사람들을 불러들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새가온에 의해 도깨비방망이가 파괴되어 무기도 없고, 동료 환상 해결사인 유리마저 용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상황. 겨울이는 바닷가 마을의 연쇄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 새가온의 진짜 음모?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
『환상 해결사 4. 바다가 부른다』의 재미난 점은, 그동안 적으로 맞섰던 새가온과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용궁으로 끌려간 사람 중에 새가온의 리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깨비인 겨울이 아빠의 방상시 가면을 두고 현오가 거래를 제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1권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겨울이 아빠의 행방이 드디어 드러나는 것일까?
“그래, 네 아버지의 방상시 가면 말이야. 어디 있는지 내가 알아. 이번 일만 도와주면 그걸 줄게. 산산이 부서졌지만, 실력 있는 술사라면 분명 다시 붙일 수 있을 거고, 그대로 가면에 영력이 돌아온다면 네 아버지도 다시 깨어날 수 있을 거야.”
새가온이 늘 외치던 ‘지옥문을 열겠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도 밝혀진다. 어처구니없고 끔찍한 새가온의 음모에 겨울이와 유리는 투지를 불태운다.
“지옥문이 열리면 그 안에 있던 모든 게 튀어나오지. 무시무시한 악령, 괴물, 마귀 들이 말이야. 그 괴물들은 모든 인간을 잡아먹을 거야. … 그렇게 모든 인간들이 죽고 나면 이 세상에, 그리고 인간들에게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게 되는 거지.”
…(중략)
두 사람은 그 일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기로 다짐했다. 겨울이와 유리가 있는 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환상 해결 사가 있는 한 새가온의 계획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너희도, 너희 대장도 우리가 반드시 막을 테니까.”
환상 해결사 콤비가 새가온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겨울이는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는 후속권에서 밝혀질 듯하다. 그러나 4권에도 중요한 단서와 암시가 담겨 있으니, 반드시 끝까지 읽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