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괴수 학교 MS 시리즈 완결!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3년 1월 5일
ISBN: 978-89-491-2455-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0x190 · 188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스토리킹
1. 너도 이제 괴수야!
2. 액체 괴물의 비밀
3. 숲속에서
4. 학교의 음모
5. 미로에서 나온 괴물들
6. 열매와 꽃
7. 소소의 위기
8. 도서관에서
9. 마지막 열쇠
10. 재회
11. 괴물과 괴수의 시간
12. 괴수 학교, 그리고 우리
2020년 스토리킹 공모전 수상작 「괴수 학교 MS」의 대단원, 『괴수 학교 MS 3 – 변화의 시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전편 『괴수 학교 MS 2 – 비밀 정보원』에서, 학교 지하 미로의 괴물들과 S급 선배들의 충격적인 실체를 알게 된 미오와 친구들. 이들은 위험에 처한 괴물들을 무사히 구출하고, 한참 잘못되어 가는 괴수 학교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미오와 제아, 소소, 그리고 2편 마지막 장면에서 마침내 본래 모습으로 등장한 수호까지 더해진 괴수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 누가 ‘괴물’인가 – 가짜 약 vs 괴물 약
“이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건 학교에서 비밀스럽게 만들어진 바로 그 약물이야. 우리끼린 가짜 괴수를 만드는 약이라는 이유로 ‘가짜 약’이라 부르고 있단다.”
전편 『괴수 학교 MS 2 – 비밀 정보원』에서는, 지금의 S급 괴수들이 사실은 특별한 약을 먹고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가짜 S급’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미오와 친구들은 이들이 S급이 되는 대가로 ‘괴수 관리과’에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을 맹세한 계약서를 발견했다. S급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려 하는 비뚤어진 욕망은 끊임없이 악용되며 괴수 사회를 이끌어 왔고, 그 음모의 온상은 바로 괴수 학교였다.
또한 아이들은 지하 미로에 있는 수많은 괴물들이 한때는 괴수 학교의 학생이었고, ‘세리나의 열매’ 부작용으로 괴물로 변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약을 먹고 괴물이 되어 기억을 잃어 가는 흉측한 존재들. 약을 먹고 만들어진 가짜 S급 괴수들. 과연 어느 쪽이 진짜 ‘괴물’일까? 본래 모습이 사라진 괴물들은 분명 ‘괴수다움’을 잃었다. 그렇다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장한 S급을 ‘더욱 괴수다워졌다’고 볼 수도 없지 않은가?
수호의 탈출로 인해 미로가 무너지면서 지하의 괴물들은 대거 괴수의 숲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 괴수의 숲에서 시행 중인 (S급 진급을 위한) 특별 시험의 주제는 바로 ‘괴물 사냥.’ 수호를 찾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창’과 ‘사암’, 그리고 호다 선생의 친구인 액체 괴물 ‘보나’, 그 외 괴수 학교의 학생이었을 수많은 이름 모를 소멸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괴수 사회에 알려진 지식에 따르면 괴물이란 ‘사악한 유혹에 못 이겨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고 본질이 변화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고, 이들은 괴수 사회를 손쉽게 통제하려는 세력에 의해 희생된 가여운 학생들이었다. 수호 역시 미오가 찾아내지 않았다면 지하 감옥에서 쓸쓸히 괴물로 변해 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미오는 반드시 괴물들을 구하고, 이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우선 사암과 창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아이들은, 이들이 지하 미로를 탈출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고 보니, 사암과 창은 열매를 먹지 않았어.”
…
소소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손바닥을 쳤다.
“둘은 알았던 거야. 세리나의 열매가 괴물을 만든다는 걸.”
…
그런데 제아가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둘은 왜 미로에 있던 거지?”
…
“꽃이 피길 기다린다고 했어.”
“꽃?”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리나의 열매’의 부작용을 고치고 괴물들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할 해독제. 그것은 ‘꽃’이었다. 그 꽃이 어디에서 피는 무슨 꽃인지는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대단히 놀라운(!) 장면이 될 듯하다.
◆변화의 시작 – 친구들이 없었다면
‘중간 발현자’로서 열두 살에 괴수 학교에 전학 온 미오는, 인간 세계에서는 상상도 못 할 공포스러운 학교에서 하루빨리 달아나 남자 친구 수호와 재회하기만을 꿈꿨었다. 그 수호가 바로 학교 지하에 갇힌 걸 알자 목표는 ‘수호를 찾아내는 것’으로, 그다음에는 ‘청룡의 모습에서 인간형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수호를 본래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점점 바뀌어 갔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던 도중 지하 미로에 있는 수많은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들이 원래는 괴수 학교의 학생들임을 깨달았을 때 미오의 목표는 다시 바뀐다. 이들이 어쩌다 괴물이 되었는지, 해독제는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미오와 친구들은 ‘괴수 학교를 구해야 한다’라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의지를 품게 된 것이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수호가 ‘이제 학교는 내버려 두고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하자(물론 진심은 아니었다) 미오는 벌컥 화를 낸다.
“나도 이제 괴수야! 구미호라고!”
미오가 수호에게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건 처음이었다.
“너도 괴수가 됐어. 그러니까, 나와 널 위해서라도 학교를 이대로 두면 안 돼!”
무섭고 괴상한 학교에서 나가는 것, 수호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 모두 한때 미오가 목표하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괴수 학교는 ‘당장 도망치고픈 무섭고 끔찍한 곳’에서 ‘위기에서 구하고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한 곳’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기숙사 룸메이트인 뱀파이어 ‘제아’, 거미인간 ‘소소’의 역할이 컸다.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괴수 학교는 지낼 만한 곳이 되었고, 미오를 위해 위험한 모험에 기꺼이 동참해 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수호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한마음으로 움직인 덕분에 아이들은 괴수 학교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고, 마침내 모든 걸 바로잡는 데까지 이른다. 미오의 변화가 괴수 학교, 나아가 괴수 사회의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즉 3권의 부제이기도 한 ‘변화의 시작’이란 어쩌면, 남자 친구도 부러워할 만큼 진한 우정으로 뭉친 세 친구의 만남에서부터였는지도.
그때 미오의 목에서 빛나고 있던 푸른 비늘이 수호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거…… 가지고 있었네.”
“사실 한번 잃어버릴 뻔했는데, 제아와 소소가 이렇게 목걸이로 만들어 줬어. 잃어버리지 말라고.”
“좋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야.”
“응!”
미오와 제아가 소소의 발에 손을 올렸다.
“소소야.”
“케르케케케르륵!”
“조금만 기다려!”
소소의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두 친구의 표정과 닮아 있을 것 같았다.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조금 질투가 났다. 자신이 없는 시간 동안 미오가 나눈 우정이 부러웠다.
「괴수 학교 MS」시리즈는 판타지, 로맨스, 호러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진 작품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누가 봐도 ‘우정’이다. ‘룸메 3인방’ 미오, 제아, 소소는 물론이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호다와 보나, 긴 시간 지하 미로를 함께 지킨 짝꿍 사암과 창, 서탑 최하층에 갇힌 단을 걱정하며 열쇠를 찾다 소멸한 곰팡이 괴물 등 다양한 형태의 우정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미오-수호, 제아-프린이 각각 펼치는 우정 이상의 케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갑작스레 구미호로 발현하여, 딱 하나 있는 조그만 꼬리도 뜻대로 하지 못해 울기만 하던 전학생은 머지않아 꼬리 다섯 개로 급성장했고, 눈부신 하얀 머리카락을 이용한 공격이 특기인 어엿한 ‘괴수’가 되어 친구들과 학교를 구하기에 이른다. 미오도 언젠가는 탐스러운 아홉 개의 꼬리를 모두 가진 S급 구미호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되지 않더라도 미오는, 그리고 친구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지만, 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괴수 학교가 재건되고,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수업을 받게 될지, 무사히 진급할 수 있을지……. 괴수 학교를 졸업하면 괴수 관리과 공무원으로 취업이 보장된다고 했지만, 괴수 사회에 변화가 왔으니 아이들의 미래도 달라질 것 같다. 미오, 제아, 소소, 수호, 프린…… 이 아이들의 앞날을 하나씩 그려 보는 것도 「괴수 학교 MS」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