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동시야 놀자」 시리즈에 빛나는
또 하나의 수작
날카로운 직관과 섬세한 관찰을 통한 독창적 표현이 돋보인다. 엉뚱하고 참신한 발상은 어린이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고, 사색과 사고의 전환을 유도한다. -심사위원 최승호, 함기석, 유강희
동시의 지평을 넓힌「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국내 대표 시인들의「동시야 놀자」시리즈 등 개성 있고 독보적인 동시집을 선보여 왔던 비룡소가 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두루마리 화장지』를 출간했다. 총 172명의 응모작을 뚫고 대상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섬세한 동심의 눈길로 생기와 활력을 더한 시들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생략의 문법으로 최소화된 언어들이 여백의 공간에서 빚어내는 말의 울림과 메아리가 크다. 불필요한 말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단단한 보석 같은 언어 결정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끌어올렸다.
■유쾌함 속에 숨은 반전 매력
다양한 사물과 동식물 또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시인은 아이들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바싹 다가선다. 예리하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유쾌하면서도 생각의 물꼬를 탁 터트린다. 시인이 보여 주는 다양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생각의 깊이가 넓어진다. 발랄함, 즐거움 속에 위트와 교훈, 해학과 풍자 등 다양한 반전의 매력이 가득하다.
내가 아직 유리였을 땐/ 안팎이 다 보였는데/ 거울이 되고 나니/ 앞만 보이네
–「거울」전문
옹기종기 나지막한 집 다닥다닥 조그마한 집/ 아무도 안 사는 줄 알았는데/ 물이 들어오니 여기저기서 촉수를 내미네/ 빈집 아니라는 듯
–「따개비 마을」전문
언니는 싫어 몰라 됐거든, 라고만 말하는 사춘기/ 엄마는 뻑 하면 욱하는 갱년기/ 그 사이에 나는 숨죽이고 사는 눈치 보기
–「눈치 보기」전문
갑옷 입고 눈 부릅뜨고/ 두 손엔 집게 들고 우쭐대더니/ 어라! 망둑어가 뛰는데도/ 꽁무니 빼고 옆으로 슬금슬금 도망치네
–「꽃게」전문
「거울」에서는 유리와 거울의 차이를 두면서, 사람에게도 빗대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비추고 담아낼 수 있는 유리. 하지만 가공된 거울이 된 순간 오로지 앞만 보이는 처지가 된 상태를 떠올리며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끌어낼 수 있다. 또「따개비 마을」에서는 이미지가 절로 그려지는 시어들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행과 행, 연과 연 사이에 마치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처럼 움직임이 느껴진다. 촉수를 훅 내미는 따개비가 잔뜩 붙은 갯바위가 눈앞에 선히 그려진다.「눈치 보기」는 아이의 조마조마한 마음이 귀엽고도 발랄하게 느껴진다. 가족들 간의 갈등과 신경전을 경쾌하지만 담백하고도 실감 나게 그려냈다. 「꽃게」또한 바다 생물의 생김새를 활용해 풍자와 해학을 담뿍 담은 작품이다.
■ 유머 가득, 재치 만점으로 사고의 확장을 돕는 일러스트
2021년 『모모모모모』로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밤코 작가의 발랄한 그림은 시상을 더욱 확장시켜 준다. 캐릭터들의 특징과 상황을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담았다. 컷을 나눈 만화, 풍부한 색감만으로 가득 채운 장면, 인물의 다양한 표정이나 재미난 동작이 돋보이는 그림 등 시의 리듬을 타고 그림의 강약을 느낄 수 있다.『고드름』에서는 시에 살짝 얹어지는 유머를 그림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눈 온 날 아침』에서도 각기 동물들의 발자국을 여운이 담기도록 표현해 시적 배경이 아주 실감나게 다가온다. 시와 그림을 함께 읽을 때 더욱 그 의미와 재미가 증폭되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시 읽기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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