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서 부제: A mouse called wolf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2년 4월 5일
ISBN: 978-89-491-6150-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120쪽
가격: 9,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노래하는 생쥐, 볼프강 아마데우스를 아세요?
영국 최고의 동물 판타지 작가 딕 킹스미스가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생쥐 이야기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딕 킹스미스의 『생쥐 볼프강 아마데우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딕 킹스미스는 동물에 대한 애정 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동물 판타지를 주로 쓴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우리에게는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의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뒤를 잇는 ‘동물 판타지의 대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실제로 농장에서 여러 해 농부로 일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때의 경험은 작가가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를 쓰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작고 하찮은 동물인 생쥐에게 독특한 상상력을 입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아주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생쥐 볼프강 아마데우스』는 어느 날 자신이 노래할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볼프가 집주인 할머니와 음악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작가는 동물과 인간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독특한 상상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흥미롭게 그려냈다. 또한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외국 가곡들이 이야기 상황 속에 재미있게 엮여 있어 음악과 상황을 연결 짓게 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림은 개성 넘치는 작업으로 만화와 일러스트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 하민석이 그렸다.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 상황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하민석의 그림은 캐릭터가 전면에 부각된 동화의 일러스트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좋은 본보기다.
■ 노래하는 생쥐,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
생쥐와 클래식 음악이 절묘하게 만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은 생쥐치고 무척 색다른 이름이다. 엄마 생쥐가 피아노 옆에 떨어져 있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악보에서 따왔는데, 정작 볼프는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데다 별나게 긴 이름 때문에 놀림만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볼프는 자신에게 노래 부르는 재주가 있음을 발견하고는 집주인 허니비 부인에게 매일 새로운 노래를 신나게 배우며 허니비 부인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 간다. 딕 킹스미스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나중에 작곡까지 하는 별난 생쥐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허니비 부인의 반주에 맞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노랫말을 지어 부르는 볼프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나중에 볼프가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작곡까지 해내는 모습은 굉장히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그 과정에서 실제 음악과 에피소드들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이야기의 자연스러움과 설득력을 더했기 때문이다. 볼프가 노랫말을 미처 만들지 못해 그냥 ‘라라라’로 흥얼거린 노래가 실제 멘델스존의 「무언가」였고, 동요 「눈 먼 세 마리 생쥐」를 볼프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생쥐가 노래해」로 노랫말을 지어 부르는 모습은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 유쾌하고 전복적인 상상력
작고 하찮은 생쥐가 사람 목숨을 구하다
의인화 동화는 이미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하찮고 볼품없는 생쥐가 ‘음악’을 매개로 사람과 교감할 뿐 아니라 음악적 재능을 통해 사람의 목숨까지 구한다는 점에서 여느 작품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볼프는 혼자 살던 허니비 부인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창가에서 노래를 아름답게 불러 지나가던 사람이 집으로 오게 만든다.
작가는 지저분할 뿐 아니라 먹을 것을 훔치고 사람에게 해를 입힌다고 인식되어 있는 생쥐에게 먹을 것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진중하고 열정 있는 음악가의 모습을 입힘으로써, 읽는 즐거움을 배가하고 상식을 깨뜨리는 통쾌함까지 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