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3년 2월 28일
ISBN: 978-89-491-6165-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 46쪽
가격: 9,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초록 단계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수상 작가 소중애의 글과
출판미술협회 대상 인강․해영의 따뜻한 나무 공예로
새롭게 태어난 ‘아기 돼지 삼 형제’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수상 작가 소중애의 저학년 동화 『야구왕 돼지 삼 형제』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38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130권 이상 발표해 온 소중애 작가는 『단물 고개』, 『김수한무』에서 보여 줬듯 옛이야기를 구수한 입말체로 생생하게 살려내기로 유명한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 소중애 작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민담 ‘아기 돼지 삼 형제’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구’에 접목시켜 유쾌하게 패러디했다. 원작이 삼 형제의 집짓기를 통해 ‘근면’을 이야기했다면, 『야구왕 돼지 삼 형제』는 이 원작의 가치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아이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엄마’와의 갈등과 화해를 더해 요즘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저학년 동화로 거듭나게 했다.
그림은 공예가이자 공예 작품으로 어린이책에 새로운 색을 입혀 온 인강․해영 작가가 작업했다.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를 이용한 공예 작품은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며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입체로 정성스럽게 만든 나무 돼지 삼 형제가 배경 속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 민담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유쾌한 패러디
『야구왕 돼지 삼 형제』는 원작이 가진 기본 구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엄마와 아이의 갈등 구조’와 ‘야구’를 접목시켜 요즘 아이들의 현실적인 생생함을 더해 유쾌하게 패러디한 작품이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똥내 열매로 야구를 하다 집 유리창을 깨뜨린 삼 형제는 엄마에게 꾸중을 듣자, 엄마 잔소리가 없는 곳에서 제 멋대로 살겠다며 집을 나간다. 첫째는 마구 어질러 놓고 살겠다며 지푸라기로 집을 짓고, 둘째는 목욕을 안 해도 냄새 새나갈 걱정이 없다며 나무판자로 집을 짓는다. 셋째만이 엄마를 생각하며 나중에 엄마를 모셔 와 살겠다며 벽돌로 정성껏 집을 짓는다.
엄마에게 혼이 나자 집을 나가는 돼지 삼 형제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대리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 늑대를 맞닥뜨리게 되는 무시무시한 현실에서 아이들은 반대로 엄마 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는다. 늑대가 돼지들을 쫓는 추격전에서는 좀처럼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셋째의 기지로 벽난로 위로 떨어진 늑대의 불난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홈런’을 치는 마지막 장면에선 통쾌함이 느껴진다. 원작에서는 첫째, 둘째 돼지가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셋째만 살아남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작품에서는 돼지들이 모두 목숨을 건지고, 걱정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엄마와도 다시 재결합하는 해피엔딩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 나무 공예 작품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돼지 삼 형제
인강․해영 작가는 공예 작가로, 회화 위주의 어린이책 삽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차세대 작가들이다. 작가는 『야구왕 돼지 삼 형제』를 나무 공예로 작업했다. 하나하나 나무를 자르고 색을 입히고, 풀을 붙여 정성스럽게 나무 인형들을 만들어 나무의 결과 질감이 그대로 느껴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인상을 준다. 더불어 밀짚, 천, 레이스, 유리, 돌 등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도 사용해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며 흥미를 돋운다. 장면마다 돼지 삼 형제를 졸졸 따라 날아다니는 노랑 새를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