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Stone Lion
글 마거릿 와일드 | 그림 리트바 부틸라 | 옮김 김서정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4년 12월 11일
ISBN: 978-89-491-1257-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4x224 · 36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32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2015 호주 아동 문학상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선정 ‘2015 호주 아동 문학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 마거릿 와일드의 신작
돌사자에게 심장을 불어넣은 희망의 도서관 이야기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는 살아 움직이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품은 도서관의 돌사자가 추위에 쓰러진 두 아이를 살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품자, 딱딱하고 차가웠던 돌이 부드럽고 따듯하게 변해 아이들을 살려 내고 비로소 마음에 생명력을 갖고 행복하게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주 올해의 그림책 상’ 수상 작가인 마거릿 와일드는 묵직한 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 그림책에서도 변화하는 돌사자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을 향한 따듯한 마음이 위대한 힘을 지니며, 비로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또한 돌사자로 하여금 삶을 갈망하게 만드는 ‘도서관’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책’은 이야기의 중심을 관통하며, 이는 곧 우리 삶에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걸 넌지시 전해 준다. 담담하고도 힘 있는 문체로 담아낸 이야기는 그림 작가 리트바 부틸라의 부드럽고도 무게감 있는 그림과 잘 어우러졌다. 차갑고 스산하면서도 포근한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점점 부드러워지는 돌사자의 표정을 통해 행복함이 전해진다. 글과 그림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어 보면 마음속으로 훈훈하고 감동적인 기운이 서서히 번져 들어오는 그림책이다.
■ ‘내가 살아 있다면 좋겠어. 조금 움직일 수만 있어도 좋겠어!’
돌사자의 간절한 소원을 이룬 따듯한 마음의 힘
도서관 앞에는 웅크린 돌사자가 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겁이 나 돌사자 앞을 후다닥 뛰어 지나가곤 했다. 돌사자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공원을 맘껏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어느 눈 내리는 밤, 집이 없어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사라가 돌사자를 찾아와 아기가 담긴 바구니를 놓고 쓰러졌다. 그 순간, 돌사자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치밀어 오르더니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펄럭이는 것 같았다. ‘사라와 아기가 금세 딱딱하게 얼어 버릴 거야! 내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사자가 뭔가를 그토록 간절히 빌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때, 돌사자의 심장이 툭 뛰기 시작했다. 돌사자의 눈앞에 그토록 꿈꾸던 드넓은 공원이 보였지만 돌사자는 아기 바구니를 도서관 안으로 옮겼다. 몸이 점점 굳어왔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사라를 도서관으로 옮긴 다음 간신히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사자는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아이들은 돌사자 곁에 모여들었다. 돌사자가 더 이상 차갑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돌사자는 살아 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차갑고 딱딱한 돌사자가 따듯하고 부드럽게 변했다. 공원에서 뛰어다니고 싶은 소원을 그토록 간절히 품었을 때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라와 아기를 살리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품자 이루어진 것이다. 자신을 위한 소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품은 따듯한 마음이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또한 돌사자는 두 아이를 살리고 비로소 살아 있는 것 같다는 고백을 한다. 따듯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하지만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힘을 지닌 것이다. 돌사자가 생명력을 갖게 된 이야기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추위에 지친 아이도 쉬어 가고, 사람들이 기대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점심을 먹는 곳이기도 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곳이다. 그러한 도서관 앞을 지키는 돌사자는 힘겨운 삶을 이겨 내는 사라의 눈물과 책을 읽는 벤의 한숨과 웃음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삶을 엿본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행복과 슬픔, 절망, 희망으로 이루어진 삶을 갈망하게 된다. 다른 곳도 아닌, 도서관의 돌사자가 생명력을 갖게 된 데는 도서관과 책이 우리 삶에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걸 넌지시 전해 주는 듯하다.
■ 부드럽고 무게감 있는 그림으로 담아낸 차갑고도 포근한 겨울 정취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부드럽고도 무게감 있는 그림은 차갑고 스산하면서도 따듯하고 포근한 겨울의 양면적인 풍경을 잘 담아냈다. 사라가 갈 곳이 없어 돌사자 옆에 쪼그려 있는 장면에선 새들도 저 멀리 날아가고 하늘이 온통 잿빛으로 뒤덮여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이 느껴진다. 반면, 벤이 돌사자에 기대어 책을 읽는 장면에선 온화한 빛이 가득하며 몰려온 새들도 짹짹거리는 듯하다. 돌사자가 숲속을 맘껏 뛰는 상상 속 장면은 파란 하늘에 초록빛이 유난히 밝다. 돌사자의 위엄 있는 표정과 웅크린 자태는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점점 부드러워지는 돌사자의 표정을 통해 돌사자가 갖게 된 생명력과 행복감이 전해진다. 비로소 따스한 날을 맞은 극의 후반부에서 사라와 남동생, 돌사자가 서로 뺨을 비비고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은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남을 만큼 따듯하고 감동적인 기운을 몰아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