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5년 3월 13일
ISBN: 978-89-491-6183-9
패키지: 양장 · 108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난 책읽기가 좋아,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비룡소 문학상, 교보문고 추천 도서
2015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오, 제발 걱정들아 사라져라!”
사소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걱정 대장들을 위한 걱정 해결 프로젝트!
내 마음 구석구석, 놀라운 공감의 이야기 4편
제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우미옥의 『두근두근 걱정 대장』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1회 김소민의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2회 성완의 『다락방 명탐정』, 3회 최은옥의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윤해연의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를 발표하며 저학년 문학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왔다. 올해 대상작으로 선정된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십 대 시절로 접어들기 전 성장기의 고민을 네 명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재치 있게 다룬 단편 모음집이다. 유아기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쑥쑥 커 가는 아이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보듬어 주며 공감의 선물을 선사한다.
심사위원 김진경, 김리리, 김지은, 한윤섭은 ‘두근두근 걱정 대장’을 응모작 150편 가운데 단연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으며, 저학년 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갈등하고 상상하는 탁월한 작품을 써 낸 가능성 있는 작가 우미옥의 탄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저학년 독자가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이 작품의 수상과 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201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혔고, 2013년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 수상 작가인 노인경의 그림은 각각의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마음과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사랑’, ‘걱정’, ‘불안’ 등 글에 담긴 감정을 다양한 기법과 아이디어로 전달하며 그림 속 아기자기한 소품을 읽는 재미가 있다.
■ 심사평 및 추천사
내 마음, 하나- 사랑 등 뒤에 고양이
내 마음, 둘- 걱정 두근두근 걱정 대장
내 마음, 셋- 바람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
내 마음, 넷- 불안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
■ 쉿! 아무도 몰랐던 내 마음
“나한테 묻지도 않고 맘대로 정한 하느님을 원망해야 할까?”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아이, 소원을 이루고 싶은 아이, 걱정이 유달리 많은 아이, 느닷없이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진 아이의 일상이 담긴 네 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걱정 많은 소이 이야기로, 소이는 이모한테 걱정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러나 소이보다도 더 걱정이 많은 걱정 인형, 소이는 거꾸로 걱정 인형의 걱정을 들어주는 신세가 된다. 걱정 인형의 고민을 들어 주면서 점점 자신의 걱정을 잊게 된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진 걱정 인형 스토리를 뒤집어 재치 있게 아이의 ‘걱정’이란 감정을 담아냈다. 호빵맨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팔다리는 타이어 인간처럼 올록볼록한 3학년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등 뒤에 고양이」는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가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 심리가 섬세하게 나타나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를 얻게 된 준영이 이야기다. 멋진 모습으로 바꿔 달라고 할까,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할까, 천재로 만들어 달라고 할까, 연예인이 되어 볼까, 딱 한 가지 소원을 비는 게 쉽지가 않다. 소원을 비는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소원을 고민하며 갈등하는 준영이의 심리가 공감을 불러온다.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는 포도씨를 삼켜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함에 휩싸인 나미 이야기다. 나미는 오빠한테 뺏기지 않으려고 급하게 포도를 씨까지 모두 삼켜 버린다. 배가 아파오고, 혹시 씨앗이 배 속에서 자라 자기가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빠져 든다. 몸의 작은 변화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점점 번져가며 느닷없이 자신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아이다움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아이들이 한번은 생각해 보는 ‘죽음’이란 주제를 짧은 단편 속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마치 자기 마음을 거울로 읽는 듯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큰 위로와 힘을 받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주인공들의 마음과 교차하며 아이들의 내면은 한 뼘 더 자라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짧은 이야기의 큰 울림, 저학년 단편동화의 쾌거
“그래, 이 정도면 귀여운 편이잖아.”
『두근두근 걱정 대장』에 담긴 4편의 단편에는 아주 긴박하고 큰 문제나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마음에 품은 작은 감정이나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들로, ‘왕따’, ‘폭력’, ‘가족의 위기’가 우리 동화의 단골 소재라는 걸 감안한다면 기존 동화보다 서사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주제가 되는 말을 무리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 마음 구석구석을 잘 들여다 본 작가의 절제력이 돋보인다.”고 이 작품을 극찬했다. 보통은 작품을 쓸 때 이야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더 세고 강렬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사건의 강도를 높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미옥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의 힘을 믿으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촘촘히 채웠다. 단편이라는 짧은 이야기 안에서 큰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신인 작가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